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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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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2.


BY lala47 2013-04-28

여섯살 꼬맹이를 어린 아이로만 보면 안될것 같다.

언젠가 윤지가 우리집에 왔을때 현관에 들어서면서 내게 물었다.

\"할아버지도 있어?\"

할아버지가 왜 할머니집에 있다고 상상을 했을까.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준적도 없는데...

 

새운동화를 신었을때 내가 물었다.

\"운동화 이쁘네. 누가 사줬어?\"
대답을 않는다.

입을 꼭 닫고 시선을 피했다.

나중에 며느리에게 들어보니  새할머니가 사준 운동화란다.

\"할머니 미안해.\"

내게 사과까지 했다.

 

도란도란 윤지와 자리에  누워서 이야기를 나누던 날 윤지가 내게 묻는다.

\"할머니는 왜 할아버지랑 안살아?\"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왜 같이 살아야하는데?\"

\"이상해. 아빠의 아빠는 할아버지고 아빠의 엄마는 할머닌데 왜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같이 안살지?\"

아이가 이렇게 큰것인가 놀라서 대답을 잃었다.

\"할아버지랑 사는 할머니 이름은 뭐야? 울할머니는 정희경 맞지?\"

앞으로 대답 못할 질문을 많이 할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며늘아이의 카카오스토리에 들어가보니 놀이터에서 찍은 아이들 사진이 올려져있다.

윤지는 두발 자전거를 타고 윤하는 세발 자전거를 타며 밝게 웃고 있다.

웃음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핸드폰이 울린다.

\"김서영 선생님 핸드폰인가요?\"

김서영? 누구더라.. 아참 나지..

오래전에 있었던 일처럼 기억 저편에 묻혀있다.

묻은 후에 찾아온 평화의 맛이 얼마나 달콤한지 사람들은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