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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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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맨


BY 모란동백 2013-02-19

한번은 택배일을 도우려 아파트를 도는데

 

공기 빵빵한 봉지에 두~툼하니 분명 인넷에서 구입한 옷 이다

 

이건 나의 유능하고도 뛰어난 예지감각으로 안다.

 

아니나 다를까 송장의메모 !!

 

애교스런 메모가 있다.

 

 \"경비실에 꼭 맡겨 주세요 !! 신랑알면 혼나요 ^^ !! 꼭요 !! \"

 

난 한참을 웃었다.

 

이 남편도 누구 못지 않은  독재자인가보다. ㅎㅎ

 

장난끼가 발동했지만 고객의 절박한 그 심정이 담겨 있길래...

 

경비실에 맡기면서 \"아저씨, 이물건은 잘 전달해야 되는데요 ... 남편이 찿아가면 절대 안되요 \"

 

쓸데없는 에드립을 마구 날리며 보이지 않는 그녀에게 동지애를 느끼면서

 

경비실을나온다. 나혼자 많이도 웃었네 ....

 

나도 그 수법을 이제 많이 사용한다.

 

멘트도 똑같다.

 

우리 동네 택배맨들은 어찌 그리 저녁식사시간에 잘도 맞추어 오시는지....(항상늦은저녁)

 

부부쌈 많이도 했다. 택배땜에....

 

한번은 \"저 사람들은 저녁도 안 먹나 ! 늦은시간까지 뭐 하는겨 !  근데 자기는 왜케 일찍 들어오는겨 ! \"

 

그래도 나름 소장이라고 나누어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은 조금 줄였다는것을 잘안다.

 

이 남자는 연세도 있으시고...... 그러나 현장에서 그런조건을 갖추지 못하신 분들은 늦게까지 수고 하신다.

 

정말 그 수고는 내남편이 택배맨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내가 직접 뛰어다녔으니까

 

너무나 잘안다. 고객도 천차만별..... 고맙다고 공손하게 인사하시는 분 계시는가하면

 

인상쓰고 뭐, 잘난 사람처럼 어깨 힘 주시는 분, 왜 이렇게 늦게 오냐고....

 

그렇지만 우리는 공손히 인사드린다. 못나서 인사 공손히 드리는건 아니다.

 

그러나 택배를 받을땐 절대로 어깨에 힘줄만큼 그분들의 노고가 격하되면 안된다.

 

하나의 택배상자가 고객의집에 무사하고 아무 손상없이 도착될때까지는

 

수많은 손과 정확성과 육체의힘과 고됨을 알아 주셔야 된다. 버스비,택시요금, 기름값 다 올라가도

 

택배비는 아직도 그대로다. 그야말로 3D 업종의 하나이지만 말없이 그들은 오늘도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걷고 또 걷는다. 아무리 좋은 운동화도 금방이면 닳아버린다.

 

우체국택배는 마냥 친절할수밖에 없다 나름의 보조는 조금 받기땜에....수수료도 비싸다.

 

 당연 친절해야겠지.

 

그러나 그외 택배맨들은 정말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과 살아야겠다는 가장들의

 

노고와 슬픔이 스며있다. 한참 공부하는 자녀들과 대학에 다녀야 하는 자녀들을 위하여 묵묵히

 

말없이 일 할뿐이다. 어찌보면 그 수많은 집들을 방문하다보면 아무 말이 없어짐이 당연하다.

 

허기에 지친 남자들... 식사도 놓칠때가 많다. 힘들어 말없음이.....

 

그것이 고객에게는 불친절로 보여질지 모르지만..... 그것은 불친절이 아니라 삶의 지친 현상이다.

 

양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다. 누가 첨부터 택배일을 택하겠는가 ?

 

그분들은 거의 대부분 가방끈 길다. 사업에 실패했다. 삶의의지 강하다. 성실하다.이런 공통점이 있다.

 

컴터도 너무 잘다룬다. 컴터앞에서 버벅거리면  택배맨 될수없고 ,운전,파킹, 힘,두뇌회전,행동의재빠름 ,이모든것을

 

갖추어야  택배맨 될수 있다. 여기서 지면 그나마 택배맨도 할수없다.

 

\'속상해\'에 택배에 대해서 글 떳길래 답글 달려다 택배맨의 애환을 그리 간단하게 쓸게 아니거 같아

 

이렇게 긴글을 쓰다.

 

여러분 송장의 메모에 !!!!!! 많이 들어가면 한번은 쳐다보니까 절실하시면 !!!! 사용해볼만하다.ㅎㅎ

 

안그러면 송장메모 읽을 시간도 허락치 않는다는거 이해하시고 꼭 숙지하시고 ~

 

그리고 문 활짝 열어 놓으시고 자연스럽게 택배맨 대해주면 좋겠다.

 

택배회사의 유니폼도 살펴보시고.....

 

내남편은 그래서 로맨스가이같이 머리도 하얗게 그냥 놔두고 있다. 고객들께서 편안한 맘 드시라구~

 

이글은 어디까지나 나도 택배를 수없이 받아보는 고객의입장이고

 

택배를 업으로 두고있는 현장에서 뛰어본 객관적인 글이므로 누구의 편도 아니다. 

 

강쥐 있는 댁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강쥐를 묶어놓거나 방에 넣어두는게  예의다.

 

아니면 그냥 쫓아나와 물어대는 경우있다.  물리신 분들도 계시고.... 괜시리 강쥐 단속 못해놓고선

 

강쥐 때리는 행위도 밉살스럽다. 뭐여 !!! 강쥐 때리지 마시고 택배 오는 날이나 픽엎 부탁 해놓으신날은 

 

조금 신경쓰시고 강쥐 단속도 예의.... 강쥐옆구리에 끼고 한손으로 물건받으시는 고객도 좀 그렇다.

 

택배맨 아니 방문직업을 가지신분들은 강쥐가 스트레스다.

 

이렇게 집에서 편안하게 물건받고 보내고 할때는 조금은 예의를 갖추었으면 한다

 

그분들은 절대 무시당할만큼 함부러 대할만큼 막 사시는 분들이 아님을 얘기하고 싶다.

 

내가 택배를 배달할땐 \'제발 계셔 주시옵소서.!\'  이렇게 고객께서 직접 전달 받을때는 환희를

 

느끼며 만세를 부르며 엘리베이터를 힘차게 눌러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