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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행복했던 여자,첫번째


BY 모란동백 2013-01-29

세상에 태어나서 두번 죽는것도 아니고

한번 살다가는 인생....

그래도 나는 행복 했었습니다.

 결혼생활 하면서 가정을 도운다고,

난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은 다해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20대때엔 언급했듯이 회계의 달인이라고 감히

얘기했었고,

 

결혼후,  30대부터는 영화를 좋아하고

집안의 인테리어를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고 의상들을 좋아했던 이유로....

영화야말로 종합예술이잖아요 . 거기에는 모든것이 있습니다.

물론 인생까지도.....

 

큰애 5살무렵 딸아이, 3살 그때부터

난 부업전선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당시 여자들이 하기좋은 직업..

\'비디오shop\'을 운영했었습니다.

온갖 장르를 불문하고 미스테리, 서스펜스 , 공포영화를 좋아했고

알콩달콩 멜로를 사랑했고, SF영화,액션, 하이코미디, 블랙코미디,

온갖 명작들.....

새벽 한두시간까지 영화를 감상하고 고객들에게

논하고 평하고 간단한 줄거리까지 설명하여야겠기에

그렇게 좋아하던 하던영화감상이....

나중에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서기도 했었습니다.

5년여 정도 운영하다가 대형 비디오샾들이 들어서고 무리하게 늘리느니

접어야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영화와 이별을 했습니다.

 

\'비디오샾\'을 운영하며 얻은것은,

나의 아이들은 한글을 깨치게 되고...

정리정돈을 배우게 되고....

주옥같은 \' 월트디즈니\' 의 모든 작품과  내가 선별하여준 아름다운

만화영화를 접하게 되고 ....

나의 끼를 이어 받았는지 그림을 정말 잘 그렸고...

온갖 포스터의 뒷면은 두아이의 글씨와 그림연습장이되고 ....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아동부분 비디오쟈켓을 참 잘 찿더라구요.

아이들은 한글을 알아서 찿는게 아니고 외워서 찿는다는것을 알았고.....

 

남편은 자기의 아내를 신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남녀주연배우이름은 기본이고 감독에, 조연배우 이름까지

그리고 영화속의 아름다운 메세지 멘트까지.....그리고 주옥같은 선율의 향연 ost 까지...

줄줄 외우는거 보면 참 신기 하다고 ...

감탄사 연발해댔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까마귀 먹은듯 금방 한 얘기도 까먹으니...

남편의 기도는

\'안젤라  나의 아내를 도로 돌려 주세요 !\'

그렇게 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조물주의 섭리를 저만 압니다.

적당히 잊어버리고 살라는 그 섭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