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에 돼지고기를 돌돌 말아서 찜솥에서 김을 올렸다.
고기에 간은 하지말고 맛술이나 마늘 생강즙으로 밑간을 하면 된다.
나는 그날 맛술이 없어서 백포도주를 뿌려뒀다가 했다.
채반은 지인이 만들어 준 수제도기다.)
(겨울이라 베란다에 들여 놓은 화초들)
(이름은 잊었는데 일년 열두달 조건만 맞으면 요렇게 작고 앙증스런 꽃을 피운다)
(게발선인장...흔한 붉은 색이 아니고 은은한 연분홍이라 참 곱다)
(제라늄..... 지금도 곱디 고운 빛으로 피어있다.
한 겨울 삭막한 베란다에 환한 자태를 뽐낸다.)
(화초가지......혼자 해외여행을 간 마누라가 어디가 이쁘다고 남편이 사다 준 선물..ㅎㅎㅎ)
(거실에서 바라다 보이는 쪽의 베란다...외손녀의 인형도 보인다.ㅎㅎ)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도 수북하다.....맨몸으로 견디는 내 화초들이 얼마나 추울까?...)
(베고니아던가?.....꽃이 오래 가는 편이다.
한번 피면 두어달은 가는 것 같아서 참 좋다.
요즘은 뭘 오래 기억하기 힘들다.)
겨울이라 잔뜩 웅크리고 이 추위를 견디는 화초들을 보면 안스럽기만 하다.
자주 안 오던 눈까지 수북하게 내려서 안타까움은 더 하다.
겨울 가뭄은 걱정을 안해도 좋을 듯 한데 봄에 멀쩡하게 움이 다 돋을지 걱정이다.
세계절을 기쁨으로 바라보는 옥상의 하늘공원이 지금은 너무 썰렁하기만 하다.
겨울이 깊으면 봄이 가깝다는 분명한 순리렸다~~
어서어서 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이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