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힐링을 하더라도 염증을 침으로 다스린다는 것은 끝내 찜찜한 생각이 들어서 한의원과 정형외과 두군데를 번갈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만 마누라가 바람나서 온통 딴생각 뿐인듯한 정형외과 의사아저씨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서 다른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역시 엑스레이를 다시 찍었는데 목의 오번과 6번사이에 디스크가 진행되고 있는건 확실한것 같았다. 이번에 만원이나 주고 엑스레이 사진을 cd로 복사까지 해서 받아왔다.
결론은 죽을때까지 관리할 항목이 늘어났다는 건가 보다.
여러가지로 심란한 판에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에게 가장(?) 피곤한 일은 팔순노인네인 친정어머니의 지나친 사랑이다. 내 친구 친정어머니는 하나 뿐인 딸에게 하루 세번 전화를 하신다. 아침에 전화해서 자고 있으면 여전히 잔소리를 하시고 점심때 전화해서 뭐하느냐고 묻고 저녁에도 역시 통화를 하지 못하면 잠을 못주무신다고 한다. 단지 그 하나뿐인 딸의 나이가 쉰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도 내 남편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사랑이 아닌 집착을 했던적이 결코 없지 않았다. 오늘은 친구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친정어머니의 간섭때문에 시달리던 마음을 하소연하는데
이제부터라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수록 아이들과 나 사이가 더 벌어지는 것 같아서 서러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