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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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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놀이 때문에~


BY 새우초밥 2012-07-10

 

 

   작년 12월31일 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는 드디어 아버지 간병 8년의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나셨습니다.

  연세가 70를 넘어가다보니 신혼때처럼 우리 여보야하면서 기다리는

  그런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랑한다면서 말하는

  그런 사이도 아닌 남들처럼 평범하게 그저 부부로 살아가는 결혼생활

  47년이 되어가는 때로는 부부싸움도 하시고 또 몇일동안 말하지 않다가

  어느때가 되면 저절로 이야기하는 그런 부부였습니다.

  그동안 부부싸움을 하는것을 지켜봤는데 주로 저희 어머니 잘못이 많고

  남자와 다르게 여자들은 내가 잘못했지만 그래도 박박우기는 스타일이라

  말로써는 꺽지 못한다는 사실을 항상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쓰러지고부터 어머니의 외출은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가끔 친구들 모임이나 아니면 친척분들 모임 아니면 항상 집에서 계셨는데

  아버지가 정신이 있을때는 그래도 부부인지라 어머니가 늦게 들어오시면

  침대에 누워서 주먹으로 한대 살짝 치시는데 어디갔다 이제 왔냐 이뜻입니다.

 

  20대 30대라면 몰라도 60대 넘어가면서부터는 어머니가 아버지 출근하시면

  아는분 집으로 마실을 가시는데 항상 저녁 5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되면

  해가 넘어가는것과 동시에 집으로 들어오시는데 2층 집에서 살고 있을때

  어머니 들어오시는 특유의 신호가 있습니다.

  바로 그 신호는 가래뱉은 소리인데 그 소리나면 곧바로 골목으로 들어서는

  어머니가 보이고 저녁식사 준비를 하시는데 아버지는 하루종일 어디가서

  놀아도 저녁식사는 꼭 차려달라고 하십니다.

  그나마 늦게 들어오시면 제가 밥하는 비상시국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밥하고 반찬 몇개 준비하고 식사차린후 아버지가 드시면

  그 시간 이후로 비상시국은 끝이나는데 배안에 뭐라도 들어가야 기분이

  조금 좋아지시는 아버지,

  밤중에 고양이가 몰래 들어오듯이 들어오시는 어머니,

  그렇게 안심하지 않으면서도 늦게 들어오시는지 저로써는 이해가 안되어서

  여쭤보시면 돌아오는 대답은 몰라도 된다.

 

  그래도 살림은 잘하시는 어머니인지라 제가 어린시절부터 집을 몇번씩

  옮기는것을 보았는데 연탄보일러 때는 집에서부터 조금씩 집을 늘려가시더니

  2층 집과 그리고 몇 군데 더 옮겨가면서 기름보일러 때는 집으로 이사를 하는

  그래도 어머니는 살림을 잘하시면서 1년에 7번이나 제사를 지내면서까지

  집안을 잘 이끌어오셨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꽃놀이를 유난히도 좋아하시는데 동네 아주머니들하고

  점 100원정도하는 꽃놀이를 하실때는 정신이 없는지 다음날 아침이되면

  전화가 오는데 또 놀자는 전화인데 가끔 TV 뉴스에서 특정 장소에서 모여서

  대단한 사업을 하는 것처럼 모여서 하는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고마우뿐입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어머니가 몸이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전날 일요일날 친구들과의 꽃놀이에서 밤 10시까지 계시다가 들어오셨는데

  그때까지는 좋았는데 꽃놀이라는것이 몇 시간하다보면 허리와 어깨등이 아픈데

  그 휴유증이 왔는지 월요일날 몸이 좋지 않는것을 보면서 병원에 갔고

  저녁에 돌아와보니 어머니 몸이 더 좋지않아서 이마에 손을 대여보니 뜨거웠고

  체온계는 38도가 되어가는데 잘못하면 응급실에 가야하는 경우가 생겨기에

  일단은 제가 가지고 있는 타이네놀 한 정을 복용하게 했습니다.

  1시간동안 지켜보다가 안되면 간밤에 응급실에 가야할것 같았기에 그래서

  새벽2시까지 지켜보는데 마침 타이네놀이 잘 들었는지 이마의 열기는 내렸고

  체온도 내려가는것 같았습니다.

 

  연세 70이 넘어가다보니 사랑하는 서방님도 계시지 않기에 아는분집에서

  꽃놀이를 하여도 너무 긴 시간동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것이

  아들인 저의 바램인데 아마도 잘 되지 않을것 같아서 그냥 보고만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혼자여서 외롭고 그래서 친구들이 필요한데 건강도 조금은

  생각을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지,

  일주일에 2~3번이면 할머니 보고 싶어서 문 열도 들어오는 손자들이 할머니

  어디 계신지 신발 벗고는 큰방으로 들어가는데 손자들이 들어오면 반가워서

  안아줄 수 있는 그때가 좋은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