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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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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의 조건


BY 그림이 2012-04-28

젊은시절 남편에게  사랑받는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무슨 짓을 해도 남편을 다독거려야했다.

직장과 아이들 뿔난 망아지처럼 오늘 내일 무슨일을 저지를까봐 맘을 쓸어내려야했던 나는

직장생활을 힘들어하는 남편을 달래다 세월이갔다. 25년동안 18번을 사표를 냈으니

 

몇번이나 남편직장을 찾아가서 울고불고 사표를 냈다하면 사무실로 전화오는 남편의 직장상사

우리사무실 직원들이 다 알 정도 그 때의 행복은 남편이 돈은 안줘도 조용히 말없이 직장에만

다닌다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했다.  직장에서 생긴 스트레스 집에서푸니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었다.

 

지방에 발령이 나면 사흘이 멀다하고 집에오니 항상 내 직장보다 남편의 직장이 더 걱정이 됐다.

그러니 아이들은 아버지가 없을때를 더 좋아했다.  공부에도 관심을 쏟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일 이등을 놓치지 않는 큰 아이는 나의 희망이었다. 엄마가 힘든다고 어린 나이에

동생을 지극히 사랑했던 아이가 지금도 고마움으로 남는다.

 

그때의 나의 시동생은  외교관 이었다. 해외로 중앙부서 요직에 고시출신의 고급공무원

이었다. 나는 남편도 아닌 나의 시동생이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거리였다. 우리시동생

 이사관 됐어 사십 초반에 이사관이 된  시동생이 부럽고도 고마웠다.

 자연 시댁에서도 그 내외는 우리집 중추였다.  시동생은 좀 강직하고 빈틈이 없어서

 아주 편안한 성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가족이 부러웠다.  항상 사고를 저지르는

 나의 남편이기에 저 정도의 남편이라면 하고, 세월이 흘러 퇴직한 시동생은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다. 아니 두고온 직장에 대한 아련함이 있다. 정권이 바뀌는 바람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영아닌 곳으로 발령을 내려 10여년전 성격상 자진 사표를 내고 말았다.

 

그런데 육십 중반인  내외가 영 지금이 아니란다 .남편이 알뜰한 사랑을 주지 않는단다.

그리고 경제권을 꽉 쥐고 있는  남편이 밉단다. 아이들 결혼때도 일일이 청구서를

보자는둥 쓰지도 않는 가계부를 보자는둥 돈을 헤프게 쓴다는둥 남편 모르게 쓸돈이

많은데 정해진 생활비 이외엔 돈 타내기가 힘들다고, 그런저런게 누적되어  이혼하고 싶단다.

 동서의 전화에 가정마다 힘든 사연은 다 있기마련이다. 황혼이혼이 유행처럼 번진다고

하지만 자녀들을 다 결혼시킨 지금 우리도 모르게 힘들었던 과거를 울면서 이야기 할때

수긍도 가지만 너무 힘들게 보낸 나의겐 사치처럼 들렸다.

 

그런  그 동서가 지금 나를 부러워하고 있다. 또 나도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다.

조기퇴직을 한 남편은 뒤늦게 아내의 소중함을 가슴으로 느낀다.  연금통장을 내 한테 맡기니

나는 사장이다. 퇴직후 얼마간에 돈으로 산 땅과  지난해 또 우리 한테는 거금으로

얼마간에 땅을 사서  보태어 갖가지 과일 나무를 심어 새로운 일터가 생겼다.

 아픈 나를 위해 각가지 채소,상치 부추 우웡  콩 참깨 들께 푸짐한 농산물이

 가을이면 풍성했다. 그기다 대 공사로 새땅에 과수원까지 만들었으니 큰 아들이\' 아버지

부모님께  땅한평도 못탓다고 하시더니 이제 천평이 훨씬 넘는 지주시네요.\'

다 너거엄마 젊었을때 이 악물고  고생한 덕 아이가 그렇게 힘들게 하던 남편은 퇴직후

대놓고 자식들에게도 형제들에게도 나의 힘들었음을 광고하고 다닌다.

젊었을때는 입도 달싹 안하더니 아니 자기 잘못을 내 한테 도로  뒤집어 씌우더니

육십이 넘으니 버리기라도 할까봐 참아준 아내가 그지없이 고마웠는 줄 안다.

 

더구나 시동생댁이 힘들어하고 있으니 반사적으로 나의게 더 잘 해주려고 한다.

어느날 동서가 남편에게 전화해서  힘듦을 호소하니 나를 두고 누구 엄마같으면 언제

죽었겠네요. 참고사소 지금까지 잘 살았잖아요. 라고 대답해놓고는 당신 내 땜에 골병들은

사람아이가  사랑은 모든게 용서가 된다. 남편이 이렇게 나오니 나도 과거의 올가미는 던져

버린지 오래다.

 

동서! 사노라면 차가운 남편도 돌아오겠지 참아라. 지금은 남편과 손잡을때다.

다 짝지워 놓으니  제 가족다스리기도 힘드니 그래도 남편이더라 그깟 사랑, 포기

하면 돌아오고 잡으려면 도망가고 그렇게 줄다르기를 하더란다.

오늘도 울면 하소연하는 동서를 달래 보았다. 행복의 조건 사람마다 다르다.

나도  뒤늦게 행복한 여인으로 비취니 내 스스로가 행복해진다.

사표낼 일 없어니 맘 조일 필요없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