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039

길없는 길을 찾아서......


BY 헬레네 2011-11-04

모든것이 시들하고 이어지는  일상의 무게가 싫었습니다 .

갱년기 우울증도 한몫을 했겠지요 . 하루하루 버틸힘이 떨어져갈때

무려 오천만원의 손해를 보면서 가게를 팔았습니다 .

13번의 크고 작은 누수에 진저리가 났습니다 .

그동안 그가게에서 벌은게 오천 결국... 주인만 현상유지를 시켜준

꼴이 되었지요 가게를 하겠다는 사람에게 누수를 이야기 하고

주인이 수리해 주겠다는 조항을 넣고 계약서를 쓰는데 주인여자가

나를 쳐다보며 하는말 \" 사장님이 이걸 해결해 놓고 가셔야지요 ? \"

하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 \" 내가 왜요 ? 내가 이건물 주인이예요 ??

아니면 내가 건물의 관리인이예요 ? 말을 제대로 해야지요 \"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내가 해결을 해놓고 가라는  정신병자 같은  그녀에게

내마음 속에서 살의가 느껴 졌습니다 .

 

 

계절은 가을을 향해 달려가느라 낙엽으로 물들어 가는것을 보면서 

마치 나를 보는듯한 애잔함에 마음은 허허로워 지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두달을 보냈습니다 .

 

책도 읽지않고  컴퓨터도 켜지 않고  t.v 조차 켜지 않은채 원시인처럼

누워 있다가 땅거미가 질때면 발동을 걸어서 만취가 되도록 술을

마시고 허위 허위 집으로 돌아와 곯아 떨어지기가 일쑤 였습니다 .

 

이제 방황을 끝내고 뭔가 다른일을 찿아 추스리고 일어서야지

여기에서 이렇게 주저 앉으면 안되지 하는 생각으로 지금부터

금주를 해서 그동안 혹사시킨 몸부터 순화를 시켜야지 생각하는데

위가 3일째 통증이 전해져 오네요 .

 

어제 내과를 갔더니 위궤양 이라며 우선 약을 일주일치를 줄테니

먹으면서 한달가량 통원 치료를 하되 술 . 담배 . 맵고 짠것을 피하고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시길레 \" 그냥 약은 삼일치만 주세요 \"

했더니 선생님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 보십니다 .

 

내병은 내가 압니다 . 스트레스야 어쩔수 없지만 술 안먹고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오면 금세 좋아질겁니다 . 전 담배는 안피우 거든요 .

술을 줄여야지 하고 작정하던 중이었어요..................

 

나그네 술 마다하자 주인 술떨어 졌다고 하는군요 .

내몸의 주인은 내가 아니고 내속에 있는 장기들입니다 .

내속의 장기들이 거부 하는것을 계속 들이 부었으니 탈이 날 밖에요 .

속에있는 주인들과 화합해서  예전처럼 쌩쌩한 나를 다시 찿고 내 삶의

길도 다시 찿으려 합니다 . 어제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 했습니다 .

 

해물찜 집에 주방 아줌마로 취업을 했습니다 .

제대로 배워서 창업해 볼려구요 .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수는 없지요.

딸아이 학업도 있고 아직은 제가 갈길이 멉니다 .내가 생각하고 찿아낸

이길이 최고의 선택일꺼라 여기면서 이제 새로운 길을 향해 떠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