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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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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그렁그렁


BY 야생화 2011-08-16

  지난 토요일에 sbs에서 하는 스타 킹에서 개들이 나왔다. 물을 가져와 하면 물을 가지고

오고 3×4하면 열두 번을 짖는다. 주인이 쓰러지니 그 앞에서 위급사항을 알리려고 계속 짖는

 장면이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하늘나라로 보낸 강아지를 가슴에 담고 있던 터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룩 흘러내렸다.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한 식구 처럼 함께 했던 강아지! 건강하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싸고 해서 우리는 이렇게 일찍 가리라는 생각을 한 적도 없다 . 그런데…….

우리 집 강아지 핀돌이의 가슴에 딱딱한 무엇인가가 손에 잡혔다.

그래서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시설이 괜찮은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그 다음날 하자고 하였다. 그런데 수술을 하기 전에 건강검진을 해서 이상이 없어야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핀돌이를 병원에 맡기고 무거운 발길을 돌렸다. 한번도 주인과 떨어져

있어보지 않은 핀돌이를 두고 나오자니 핀돌이의 슬픈 눈빛이 마음에 많이 걸렸다. 그리고

또 수슬을 하면 많이 아플꺼고 하루정도는 주인이 있으면 안된단다. 강아지가 흥분해서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하루는 입원을 해야 한단다. 깨어나도 주인은 없으니 얼마나 슬플까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집에서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건강검진 결과

심장이 안 좋아서 수술을 하기에는 위험성이 따른다고 하였다. 남편은 원장님은 “원장님 강아지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원장선생님은 자기네 강아지라면 안 시킨다고 하였다. 우리도

수술하는 것을 보류하였다. 통화가 끝난 후 우리는 핀돌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 후 심장병

약을 계속 먹였다. 그러나 처음엔 별 증상이 없었으나 한 달이 두 달 석 달이 지나면서

낫기는 고사하고 숨을 헐떡이는 빈도가 더 심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혹 병원을 바꾸면

좀 나아질 까하고 병원을 바꾸었다. 그러나 별 차도가 없이 밤새 잠을 못자고 헐떡이었다.

 안아주어도, 앉아있어도, 서있어도 숨은 심하게 헐떡이었다. 능력의 한계가 사람을 슬프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가던 날 핀돌이는 아무것도 못 먹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닭고기도 쇠고기도 억지로

 입에 넣어주면 뱉어내곤 했다. 이걸 주면 먹을 까 저걸 주면 먹을 까 궁리해 가면서 먹여도

목으로 넘기지를 아니하고 뱉어냈다 .저녁 8시가 30분쯤 되니 남편과 생각지도 안았던

작은아들이 들어왔다. 핀돌이는 평상시에는 부시가 온 후로 꼬리를 내리고 다녔는데

그날은 도도하게 꼬리를 올리고 헐떡이면서도 반갑다는 듯이 꼬리를 흔들어 남편과 아들을

맞이 해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핀돌이로서는 마지막 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었나 보다…….

남편은 헐떡거리는 핀돌이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굶었다는 말을 듣고 물이라도

먹이여겠다고 물을 주었다. 그러자 핀돌이는 물 한 모금 먹다 말고 쓰러졌다.

우리 세식구는 놀래서 병원에 급히 달려갔으나 이미 저세상으로 갔다는 돌릴 수 없는

말을 들었다.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