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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자들한테 선물을 받은적이 있었네


BY 연분홍 2025-11-20

뜬금없이 나이든아줌씨가 남자한테받은 선물타령을하나
싶겠지만 그냥 날씨처럼 우리맘도 심란하고 쓸쓸해서
옛 추억한페이지 기억하며
한번 젊어봅시다싶어 올립니다ㅎㅎ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집에서 엄마대신 집안일만하는
큰언니한테 줄려고 기념품상회에서 예쁜목걸이보고있으니
다른남학교 수학여행온 남학생하나가 나보고 맘에드세요
제가 사드릴까요 그러는거 겁이나서 얼른 나와버렸다
그때는 남학생 말만 걸어도 무서웠던 순진한시대였으니
그래서 첫번째로  선물받을 남자를 버렸다 ㅎㅎ
미팅때만난 남학생이 다음날 자기고등학교출신들만하는
페스티발 행사에 파트너로 가지는거 따라갔는데
그때는 페스티발을 다호텔서 했기때문에 호텔구경도좋코
신나게 노는것도 좋아 따라갔다가 집에오는길에
시집하나를 선물로주면서 집전화묻는거 대답안하니
시집에다가 자기하숙집전화번호적어주던걸로 끝이났다
그러니 이게 첫번째 남자한테 받은 선물이였다
두번째는 내친구가 소개한 남학생이랑 만났는데
백화점 앞에있는 다방이였는데 그때 내 머리묶고있는
머리핀이 깨지는바람에 내 머리가 엉망이되어
어쩔줄모르고있으니 그 남학생이 백화점가자더니
머리핀하나 사준거 그게 두번째였네요 ㅎㅎ
백화점이라 젤 싼거골랏어요
학생이 뭔돈있을까싶었서요
머리핀값으로 치대생이였던 남학생 학교행사파트너로
따라 가 준걸로 끝이났어요
이걸 그 당시에 알아버린 울신랑이
내가 신혼에 치과에 갈일만 있으면
그놈 찾아가서 공짜치료하고 오라그랬지요
그러고보니 28살 시집갈때까지 딱두번이네요ㅎㅎ
진짜 재미없고 불쌍한 청춘을 보냈네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받은 남자가 또 하나있었네요
울신랑이랑 소개팅으로  몇번만났을때
 인삼세트 꿀세트등등 받았네요
시집와서보니
시아버지한테 들어온 선물 쌓아놓은거 몰래 훔쳐
나한테 준거  시집와서알았네요 ㅎㅎ
열거하다보니 진짜 재미없는 청춘을 보냈네요
다른분들은 좋은선물마니 받으셨겠지요
비가 오거나 눈이펑펑오는날도 기억나는사람하나없는

나는 이시대 마지막 천년기념물이겠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