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 안 있으면 군대에 갈 아들을 둔 지인이 웃으면서 전화를 하셨다.
아파트를 나서는데(서울) 단지 안에 이런 플랭카드가 내걸렸다고,
(앞에는 사진이 있고)해병1099기 아무개 전역을 축하한다-가족일동
마지막에 \'가족일동\'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ㅎㅎ
그 분도 이제 장차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하는 엄마로서 그 것이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같다.
힘든 군생활을 잘 마치고 무사전역하는 아들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했으면
그런 플랭카드 내걸 생각을 했겠으며, 또 실행에 옮겼을까?
다른 모든 아들들도 그렇게 군대에 가고 전역을 했겠지만
내자식이 그 일을 해냈을 때, 그 부모의 뿌듯함이야 무엇으로 설명을 할 수 있겠는가?
나도 저렇게 해줄걸 그랬나? 아무 이벤트도 없이 담담하게 아들을 맞이한 나는
약간의 후회가 밀려왔다. 이제 돌이킬 수도 없는데...
아들에게 이야기해주었더니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갈 것같다.ㅎ
\"아니 뭐 이라크 파병이라도 다녀왔나? 겨우 전역한 걸 가지고 무슨 난리래?\" 이러면서
흉을 보길래,
\"니가 이눔아, 자식 낳아서 군대보내봐라. 그게 얼마나 대견하고 뿌듯한건지 알거닷\"
\"하긴, 내가 나중에 아들 낳아서 군대보낼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려요
큰일났어요. 난 딸만 하나 낳을래요\"
아...이런...ㅎ비겁한 눔을 봤나?
아직 장가도 안간 눔이 낳지도 않은 아들 걱정을 하다니...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