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씨 좋은 날의 공원,
산수유 꽃이 앙증맞게 피어있다.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어떤 파리 한 마리
산수유 꽃에 앉아 있다.
\"어? 파리가 벌인척 하고 있네?\"
신기해서 사진 몇 컷 찍고 관찰해보았다.
그냥 앉아있는게 아니라 꽃을 쪽쪽 빨고 있었다.
...
파리가 꽃에 앉는다고 벌이 될까?
...
파리가 꽃에 앉는다고 벌이 될 수는 없다.
그래도 냄새나는 어떤 물체에 앉아 있는 것 보다는 괜찮아보였다.
어쩌면 우아하고 도도해보였다.
\'내 비록 파리로 태어났지만 절대로 똥통엔 들락거리지 않으리\'라고 말하는 듯 했다.
...
오늘은 파리에게서 한 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