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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해본 낙서


BY 최은영 2011-03-11

싸이를 정리하고 사진을 정리하다 또다시 멈춰선 게시판에

참으로 간만에 낙서를 해본다.

새해를 시작한지 얼마안된듯 한데, 벌써 3월이다.

고단하게 막 달려서 3월 달에 도착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난 정말 계모(?)인듯하다. 아직 11살밖에 되지않은 아들녀석이지만

갖가지 학원에 작은 몸뚱이를 여기저기 혹사 시켜서 그게

제일 미안하다.  얼마나 고단할까 싶다만 그래두 현실이 안시킬수는

없기에.. 오늘도 난 운창이 발길을 재촉한다.  TV를 접하면 어느 동네의 아이들은

우리 아이보다도 몇배는 피곤하게 하루를 지낸다 하던데.

결혼하고 첨엔 무척이나 챙기고 또 챙기고 싶어하던 각각의 기념일도 이제는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때론 바쁜 직장생활때문에

그냥 그렇게 어떠한 이벤트도 없이 넘겨버리게 되고 그 넘겨버리는거에 유난히

민감하게 샌치해진다. 오래전 연애시절에 수화기 속에 내가 조금만 샌치해진 목소리만

들려두 퇴근후 만나는 자리에 꽃다발을 안기던 그 남자.

내가 돈벌고 있음에도 내게 용돈하라며 파란 배춧잎 몇장을 손에

쥐어주던 그 남자가 이젠 완전 아저씨가 되버렸다.

나역시 결혼전엔 안겨주는 꽃만 봐도 즐겁고 행복했는데 이젠 꽃을 받아도 행복감도 잠시

그 꽃바구니를 쫙 훌터봐서 얼마짜리니 꽃송이 하나하나 바구니에 꽃인 수를 가늠해서

몇만원은 족히 들었을꺼라 생각해서 아까워 하는 지지궁상을 떠는 아줌마가 되 있다.

이젠 그런 아련한 추억을 뒤로 일주일에 한번은 지갑에 용돈 좀

넉넉히 채워달라며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는 그런 남자.

가끔은 편지를 보내서 그사람에게 내 존재를 알리던 그런 나도

이젠 게으름과 생활에 찌들어 편지커녕 고운 말한마디도 아까워

툭하면 불평과 불만의 잔소리. 바가지만 늘어놓는 아줌마다.

늘 나는 석양이 지는 이시간이면 창밖을 보면서 멍하니 먼산만을

보다 샌치한 기분에 모든게 다 구찮아 지는 그런 구제불능의

여우행세를 하는 곰탱이 바로 그게 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