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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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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화분 들이다


BY 초록이 2011-03-11

지난 3월 4일은 우리부부 결혼기념일이었다

공부하느라 바쁜 요한씨 이제 새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나는

즐겨찿는 손칼국수집에서 점심을 하고 내바램대로 동네꽃집에 가서

작은 봄화분 세개를 골랐다

보라색 목마가레트

연두색 잎받침 위에  노오란 줄리앙

처음보는, 아기별들이 촘촘히 쌓인 모양의 밝은 연두의 세덤

집에 돌아와 안쓰고 있는 쌀독용 항아리 뚜껑을 뒤집어 화분 셋을 가만히 놓고

놀고있는 쨍그라니 돌멩이들을 돌려놓고 물을 부었다

 

작은 화분들로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신학기라 바쁜 아이들이 주말에는 친구들을 데리고 와 놀았는데

우리아이들도 보고 친구들도 보고,,,  보는 내맘이 흡족해라 ~

또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노란 줄리앙꽃 하나를 따고 연두잎을 하나만 따서 물 담은  하얗고 동그란 사기그릇에다 띄운다

폭이 좁고 투명한 긴 유리컵에도 물을 부어 보라색 목마가렛 꽃 한송이를 띄운다

그리고 피아노 위에 자리를 잡고

아직은 밖에 다니면 꽃샘바람으로 귀가 시렵고 춥지만

이렇게 실내에는 봄의 훈훈함을 먼저 느끼니 감사하다

 

고모는 작년에 원하던 자격증 시험에 떨어져 올해 다시 도전하고 있다

원체 어려운 시험이라 합격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는데

벌써 수년째 공부에만 매달리는 형님이 안쓰럽다 올해는 꼭 좋은 결과를 내길 기도해야지

요한씨도 마찬가지.

큰딸이 고등학생이 되니 여간 부지런을 떠는게 아니다

깨우지 않아도 6시 반이면 일어나 머리 감고 교복입고 머리 관리하고 한다

첫날은 아침을 먹드만 두쨋날부터는 아침을 생략하고 나가는게 엄마로서 불만이다

아침을 조금이라도 먹어야 심신이 깨워지고 머리회전이 잘된다는데

말해 봤자 거울앞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아침은 댕기지 않나 보다

막둥딸은 교복입고 중학생신분이 된게 아직은 어색한듯하다

첫날 갔다 오더니

내일도 학교 가야돼 ? 라는 엉뚱한 질문을  ㅋㅋ

늦잠도 못자고 교복 갖추ㅕ 입어야 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

새로 사귄 친구집에 놀러 가기도 하고 번갈아 가며 떡볶이 사먹고 오는 걸 보면

재미를 붙여 가는것 같다

 

주말쯤 봄비 내리고  다음 주에 또 꽃샘추위란다

새봄의 전령이여~ 빨리빨리 오셔서 이 찬바람을 모두 거둬 가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