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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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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가 피었다.


BY 오월 2011-03-10

첫번째 봄소식을 알려 주는 아이리스가

피었다 날은 춥고 어설프지만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은 맞아 틀림없는 봄 햇살이다

앙앙앙 강아지가 엄마와 장난치는 소리가

사무실 안에서 붉게 피어버린 아이리스와 어울려

참 평화롭게 느껴진다

까까머리를 손으로 슥슥 문지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던 아들

연병장 차디찬 비바람이 몰아 치던날 뒤돌아 보면

눈물을 보일까 차마 뒤돌아 보지 못하고 아들을 남겨두고

돌아왔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훌쩍 마음이 성장한 아들은 제대를 했다.

터미널에서 이제 엄마를 두고 다시 부대로 복귀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는 아들은 하룻밤도 자지 못하고

복학을 위해 또 짐을 챙겨 자신의 거처로 떠났다

이렇게 품안의 자식에서 벗어나는가 보다

남의 아들 군대가면 세월이 잘 간다고 하더니

난 아들을 남의 아들 키우듯 했나보다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흐른걸 보니

이제 다시 자신의 자리에 돌아온 아들

2년여 세월이 헛되지 않아 자신의 앞길을 잘 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막 입사 서류를 넣기 시작한 딸도

서류는 붙고 오늘 면접을 보러 갔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처럼 떨어져도 좌절이나 낙심 보다는 경험으로

다음을 다시 더 열심히 준비하는 좋은 계기로 삼아 주는

현명한 마음을 여유있는 마음을 딸이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아이리스가 피고

아들은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복학을 하고

딸은 사회인이 되기위한 첫발을 막 띠려고 하고

따스한 봄 햇살은 넘치도록 창으로 쏟아져 들어

오고 닭장에 닭들은 탐스런 알들을 소복하게

낳아놓는 따스한 봄날

평화로운 강아지 모녀가 밥도둑 까치의 긴 꽁무니를

쫒는 평화로운 시간.놀리듯 조금씩만 날아 달아나는

까치의 긴 꽁무니가 위태로운 날  

난 피아노 앞에 앉아 바이엘 66번을 친다

3/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