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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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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BY lala47 2011-03-08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맨손체조다.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탓으로 어께 통증과 등이 결리는것은 좀체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피부에 이상이 와서 파스를 붙이면 상처가 남곤하기때문에 파스는 이제

애용할수가 없다.

파스를 바닥에 놓고 등을 갖다대던 일도 이젠 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붙인 파스는 떼어내는 일도 힘이 들었다.

 

체조가 끝나면 세수를 하고 이것 저것 찍어바른다.

주름방지 에센스와 화이트닝 에센스... 그것을 완전히 믿는건 아니다.

그리고는 아침을 무엇을 멋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요플레와 바나나일수도 있고 바겟트와 커피일수도 있고 우유와 콘프레이크일 수도 있다.

 

이곳 십팔평의 빌라는 한 동에 여섯가구가 살고 있다.

혼자 사는 집은 우리집뿐인 것 같다.

좁은 공간에 서너식구가 모여서 살고 있다.

그러니 집이 좁다고 불평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빌라앞에 주택에 사는 할아버지는 폐지를 줏는 일을 참 열심히 한다.

얼마나 벌까..그것이 궁금해진다.

가구 조사를 나온 통장이 내게 사인을 해달란다.

통장입니다..우렁차게 말을 한다.

통장은 어디서 사는걸까 궁금해지지만 물어볼수는 없다.

난 요즘 궁금한것이 참 많다.

늙어가는 증거일것이라고 혼자 생각한다.

 

옆집에 등교하는 아이들의 문닫는 소리가 요란하지만 나는 그 소리에 사람냄새를 맡는다.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날에는 시끌벅적하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남편을 출근시키던 시절이 까마득하다.

그런 시절이 내게도 있었는지 나는 지난 날을 기억할 수가 없다.

 

상을 깔고 오늘은 바닥에서 벽에 등을 기대고 일을 해야지..

노트북을 들고 이동을 한다.

어제 청소를 해놓았으니 며칠간은 먼지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것 같다.

노트에 연필로  지금까지의 작업을 숫자를 정해놓고 순서대로 적어놓는다.

연필은 참 빨리도 심이 뭉특해진다.

 

목이 마르다.

요즘 갈증이 심해졌다.

우유를 마실까 쥬스를 마실까 잠시 생각한다.

우유가 떨어졌다.

우유를 사러 나간 김에 산책을 했다.

 

봄이 눈부시다.

이 봄이 가기 전에 탈고를 하리라고 계획을 세워본다.

내일을 믿지 않지만 오늘은 믿기로 한다.

내일은 없더라도 오늘은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