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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겨울나기


BY 매실 2011-01-16

나는 추위를 너무 많이 탄다.

초추위가 시작될 때부터 마음까지 오그라드는 것같아서 남보다 일찌감치 내복을

꺼내입는다.

 

그런 내가 유난히 추운 올겨울을 무사히 잘 견디고 있는 것은

몇 가지 월동제품 덕분이다.

 

유행에 민감하지 못해서 남들이 다 해보고나서 좋다고 평을 해야만 그제서야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편인 내가 어쩌다가 수면양말이란 것을 사게 되었다.

 

낮에도 신고 잘 때도 신어보니 일반양말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엄청 따뜻하다.

그전에는 양말 신으면 못 자는건 줄 알았는데 잘 때도 발에다 크림을

촉촉히 바르고 수면양말을 신고 자면 보습효과도 있고 새벽까지 훈훈한 게

아주 일거양득이다.

 

그래서 내친김에 식구대로 몇 켤레씩 사서 잘 신고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놈의 추위가 생전 물러갈 생각을 안한다.

3한 4온이 있긴 있다고 하지만 4온조차도 영하의 온도니 있으나 마나 하다.

 

원래 극세사패드는 사용을 하고 있고 좋다고 생각을 했지만

아파트에서 극세사 이불까지야 뭐 필요하랴 싶어서 그냥 참아넘기려고 했는데

3월까지 계속 추울거라는 뉴스를 보니 이제 사도 손해는 아니겠다 싶어서

극세사 이불커버를 사기로 했다.

 

차렵이불은 또 이불장만 차지할 것같고 가격도 훨씬 더 비싸길래 커버만 사기로

맘먹고 몇 날 며칠 인터넷 쇼핑몰 검색을 했다.

차렵이불은 흔해도 이불커버는 별로 없어서 맘에 드는 걸로 사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사리 구입을 했더니 이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면이불은 처음에 이불속에 들어갈 때 찬 느낌이 들고 몸에서 이불이 붕 떠서

추운데 반해 극세사 커버를 씌운 이불은 몸에 착 감기면서 얼마나 포근한지

새벽녘에도 정말 훈훈해서 자다가 수면양말을 벗어버렸다.

 

처음엔 낭비라고 자기것은 사지말라던 딸도 너무 따뜻해서 좋다며

아침에도 이불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우리 강아지 매리도 촉감이 좋은지 이불위에 엎드려 움직이질 않고...

 

우리 동네는 서울보다 북쪽이라그런지 기온이 늘 2~3도 더 낮다.

작년겨울에는 보일러가 돌아가는대로 내버려뒀더니 최저온으로 해놨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도시가스비가 무려 35만원이나 나왔다.헉 기절~!

 

그래서 올해는 아침에 한 두 시간, 저녁에 한 두시간만 보일러를 틀기로

작정을 하고 가족들이 서로 감시하고 있다.ㅎ

 

남향이라 낮에는 종일 해가 잘 들어서 따뜻하지만 밤에는 저렇게 중무장

하지 않으면 춥기 때문에 이런 월동제품을 잘 활용해야만 한다.

 

저녁엔 집안에서도 조끼를 입고 수면양말을 신고 돌아다녀야 온도가 맞는다.

처음엔 적응하기가 좀 힘들었지만 이젠 적당히 선선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서

오히려 건강에도 좋은 것같다.

 

덕분에 올해는 난방비가 작년의 반으로 줄었다.

투자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새록새록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니 참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