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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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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BY lala47 2011-01-10

마음이 그랬다.

해서 음식을 장만하고 공지를 했다.

모두 모두 모여라.

사람 냄새가 그리웠고 수다가 고팠다.

대구에서 수지에서 금정에서 평택에서..그리고 오산팀들..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배불리며 수다를 떨었다.

비지찌게 한냄비가 없어졌고 미역국 냄비가 비워졌다.

빈대떡을 열심히 데워서 대령했고 잡채가 인기가 있었다.

수육을 앞에 놓고 건배!

다이어트여 안녕이다.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술도 한잔 했다.

이상한것은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하던 내가 이젠 술을 마실수 있다.

노래방에도 갔다.

춤도 추었고 노래도 두곡 불렀다.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일월 첫주말을 떠들며 지냈다.

머리가 띵해서 주일미사를 생략하면서 성모상을 향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제 다시 제자리로..

컴을 켜고 글을 다시 연결해본다.

어제 마신 백세주 한병과 맥주 두잔이 아직 깨지 않았는지 취권으로 쓰는 글은 망발 투성이다.

 

그래서 그사람이 취하면 내게 망발을 했었구나..

이해를 해보려고 한다.

그래야만 원망이 좀 옅어질테니까.

당했던 수모는 머리속에서 하루 빨리 지워야한다.

아직도 시간이란 놈이 더 필요한 모양이다.

상처의 깊이가 의외로 깊다.

 

독거노인으로 늙어가면 자식에게 부담이기에 잘 된일이라고 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씁쓸한것은 무슨 조화일까.

가져라..던졌을때 이미 예정된 일이었는데도 말이다.

 

윤지의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 언제 와? 할머니 보고싶어.

가족이 있음을 알리는 통화다.

 

나는 독거노인이 아니라고 주장해본다.

아들이 며늘애에게 야단을 쳤다고 한다.

그 집에 간 이야기를 왜 어머니께 했느냐는 말에 며늘애는 당신 딸이 말한것이라고

대답을 했단다.

그게 웃으면서 할 이야기냐고 말했단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웃었다.

웃을수 없지만 웃었다.

 

세상에는 웃을수 없지만 웃어야만 하는 일이 허다하다.

나는 웃기로 한다.

심각한것은 질색이다.

그것이 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