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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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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의 그곳


BY 무지개그림 2011-01-08

중학교때 아이들과 학교가 끝나면 날마다 우르르 몰려가 시간을 보냈던 떡볶이집이 있었어요.
아주머니께서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떡복이였는데 가격도 싸고 맛도 있고

 특히 가게 한쪽 구석에 조그마한 방이 있어 아이들과 몰려가 한참 수다를 떨어도

자리를 비워달라고 얘기하시지 않아서 아지트삼아 가곤했었죠.
매운양념에 떡과 어묵, 각종튀김과 당면을 넣어 주셨는데 우리가 가면 단골손님이라고 돈보다 더 푸짐하게 주시곤하셨어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이사를 와야해서 자주가보진 못했었는데 그래도 일년에 서너번은 꼭 찾아가곤 했었죠.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흘러가며 뜸해졌고 가끔 아주 가끔 그곳을 지나칠때면

 \"아~ 저곳에 친구들과 자주 가던  떡볶이집이 있었지? 그 아주머니는 잘 계실까?\" 궁금해 하기만 했었는데

  결혼해서 첫아이 임신했을때 그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서 한번 찾아갔던 적이 있었죠.
주변이 많이 개발되긴 그때까지만해도 여전히 그곳을 지키고 계시더군요.

예전에 비해 머리도 하얗게 쇠시고 눈가에 주름도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포근한 마음을 담아 아이들에게 후한인심을 쓰시며...
\"아줌마! 저 기억하세요? 중학교때 친구들과 여기 자주 왔었는데...
날마다 친구들과 놀러와 수다떨고 한참씩눌러앉아잇다 가곤했잖아요?\"
물엇더니\" 금새 알아보시곤 너무 반가와하시며\" 예전얼굴 그대로인데 왜 기억 못하겠니? 당연히 알아보지. 니가 좀 극성맞은 손님이었어?
아니.. 그런데 이렇게 말을 놓아도 되나? 결혼도 하고.. 배도 조금 부른거 같은데?\'
\" 네! 아이를 가졌는데 아줌마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서... \"
\"이게 머 그리 맛있다고 그 먼데서 오나? 잠깐 기다려봐~ 조금덜 맵게 만들어 줄테니..\"
그러곤 정말 예전 맛 그대로 맛깔나게 만들어 오신 떡볶이 !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군침이 돌정도랍니다.
그날 이후 몇번인가 다시 그곳을 찾긴했지만  재개발때문에  가게 문을 닫으셨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많은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않는 그곳!
제 사춘기를 보낸곳이기도하고 제 첫아이에게 맛난 추억을 안겨준 곳이기도하죠.
지금쯤 그분은 잘계시겠죠?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