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둘째며늘인데 이젠 시숙이 몇년전에 돌아가신 뒤로 졸지에
남편과, 난 맏아들 역활에, 맏며늘 위치가 되버렸다. 효자인 울남편은
조석으로 시모에게 안부 전화를 해대고.. 형님이 어머님과 사시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남편은 아무래도 홀로 사는 시모가 걱정이 많이 되겠지.. 물론 나도 그렇고..
옆집에 형님이 아직 조카들과 살고 있지만.. 남편이 없는 맏며늘 자리는 이젠 형식에
불과하고. 시모에게 안그래도 애정도 없는 며늘이였고..남편도 없는데 어떤 며늘이
시모가 크게 걱정되고, 관심이 있겠는가.. 시숙이 없으니까 모든게 둘째인 우리가
다챙기고, 경조사도 그렇고..하긴 경조사는 시숙이 있을때도 우린 하나도 안빼고
챙기고 다녔으니...말해 멋하리요..워낙에 효와, 도리를 잘채리는 남편덕에..ㅠㅠ
난, 졸지에 과부가 되버린 형님이 딱해서, 나이도 나와 동갑이고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형님이 딱해서. 내딴엔 형님에게 서운한게 많아도, 늘 내가 참고 내가
양보하고 살아야지 하는 맘으로다 지금것 울 동서들에게도 그렇고 난정말이지 내위치에서
내형편에 할도린 다하고 살았는데... 이번에 울아들이 학교서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서
일주일을 있다가 나왔어도, 나에게 지금것 전화 한통을 안해주는 형님이 어찌나 괘씸하고
얄밉던지...그래서 나도 형님에게 두달이 넘도록 안부 전화를 안하고 있다, 울 시모에게만
전화를 하고 그랬다. 다른때 같으면 내가 형님에게 벌써 몇번을 안부 전화를 했을건데..
이번에 내맘이 정말로 무척이나 서운했다는 증거다.. 동서 둘은 멀리 살아도 울아들 병문안도
왔다 갔는데.. 난 형님에게 오는것 까진 바라지도 않았다.. 다만 안부 전화 한통 바랬는데..
울아들이 병원에서 퇴원한지가 지금 두달이 넘어도 전화 한통을 내게 안해주고 있어서..
그래.. 어디 너 한번 내가 두고 보자 하는 맘으로다 내가 이리 옹졸한건지 모르지만..암튼
이번에 정말로 서운하고 그렇더라.. 세상에나 남들도 딜다 보고 아들 맛난거 사주라며
내손에 돈을 쥐어주고 가는판에.. 큰엄마란 사람이 무심해도 너무 무심하단 생각밖에 안들더라..
난 자기집에 갈때마다, 지새끼들 용돈 하라고 한번도 안빼놓고 주고 오고 그랬건만.. 내가 돈을 줄때
바라는것도 아니고..그갓 전화 한통 못해줘서, 이렇게 내맘을 서운하게 만들고, 나를 속좁은뇬을 만든는지..
암튼 미련하고 무심한 형님에게 이번에 내가 맘이 단단히 삐졌다.. 하기사 어리석은 형님은 내가
왜 전화를 안하는지 이유도 모를테지...ㅠ 똑같은 사람 안되려면 내맘을 풀고 내가 전화를 해야
하는데..ㅠ 내가 머가 아쉬워서.. 이런 내맘과.. 한편은 생각이 모지란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면 나도
똑같은 사람인데.. 그런 내맘과 난 지금 줄다리기를 하는 중이다..ㅎ 사람이 살면서 말한마디로다
천냥 빚을 갚는 다는 속담도 있지 않는가 말이다.. 남도 아니고 동기간에 그런맘 하나 내어줄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머리에 머가 들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내속도 모르고..형님은 아마도 나에게
전화가 없다고 서운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낼모레면 시엄마 생신을 땡겨서 해먹으러 가야 하는데..
가서 얼굴보고 형님에게 이러이러해서 서운했다 말하려고 생각중이다.. 이렇게 속으로 꿍하고 있으려니
내맘도 불편하고, 편치 않으니 말이다.. 남편은 나보고 속좁게 그러냐고 하더라만.. 자기 형수라고
또 팔이 안으로 굽는 거겠지.. 신정때 가서 형님하고 맥주 한잔 하면서 내맘을 풀어야 하겠지..
이대로 계속해서 내맘을 숨긴채로 꿍하고 살순 없으니까 말이다....에혀..좋은게 좋은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것 해왔듯이 하던대로 해야지..ㅎ 이거야 원... 이러는 내맘도 영.. 껄적 지근하다..ㅎ 새해도 밝아오는데
맘을 풀고 둥글게 좋은 맘으로다 한해를 맞이해야 내신상에도 좋다고 본다...맘넓은 내가 풀어야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