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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봉사 남편과 함께 다녀오다


BY 별 2010-12-28

 

크리스마스인 2010년 12월25일 일주일전부터 남편과 함께
성탄미사는 용산새남터 성지에서 드리자고 약속을 했다

갑자기 비비안나의 변덕으로 새남터성지 미사를 가지 말고
올해 마지막으로 제기동 프란체스코에 무료급식 봉사를 가자고
얘길 하니 요즈음 내의견에 90% 쯤 수용하는 남편 오케이다

아침 일찍 집에서 7시20분에 집을 나섰다
30년만에 처음 있는 한파라 얼마나 추운지
칼바람을 맞으며 제기역에 도착하니
9시가 다되어 제기시장을 지나 프란체스코에 도착하니 벌써
봉사자들은 전날 재워놓은 갈비요리를 하고 잡채를 하느라
분주하다

라우렌수사님과 레오신부님은 우리 부부가 같이 오니
너무 반겨주시며 수사님은 6개월만에 온 내게 너무나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잠시 야채를 다듬고, 갈비만드는 일을 도우는 사이 12시 급식시작이다. 금새

오늘의 메뉴는 쌀밥, 소갈비, 잡채 김치 그리고 양말, 떡 막걸리 한잔씩
토요일엔 보통 280여명 급식인데
오늘은 양말과 떡을 준다는 소문이 났는지

급식소 밖의 줄은 끝이 안보인다
남편은 배식보조, 난 주방에서 식판을 씻었다
오랫만에 힘든 일을 하니 난 허리가 아파 쩔쩔매며
홀에 있는 남편에게 눈치를 보내니 나를 보고 씨익 웃는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급식행렬이 2시30분 급식시간이 끝나가는 시간에
겨우 끝이 나고
오늘도 국이 모자라 급하게 또 국을 준비하고
밥은 13솥을 레오신부님이 준비하셨다

수사님은 우리에게 급식이 시작하기전 기도시간에
오늘 성탄절 오늘 우리는 낮은 자세로 임해야하며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 아기예수님이 계시는지
모르니 열심히 봉사하라는 당부의 말씀이 계셨다

맛있는 갈비를 준비해서 인지 식사시간이 평소보담 오래걸린다
밥담당이신 레오신부님
오늘 갈비는 리필이 안되고
잡채만 리필이 됩니다.
갈비는 3대씩 균등하게 배식하세요

그소리에 우린 주방에 깔깔깔 웃음이 쏟아진다
음식을 남기면 벌금 2,000원을 내야한다는 봉사자와
급식자의 실랑이에 식당으로 눈을 돌리니
우리 남편이다. 나중에 끝나고 얘길 들으니
남편이 대신 벌금을 내주며 담에 음식을 남기면 안됩니다.
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한다

오늘 급식인원은 380명이었다
토요일 급식으론 첨으로 이렇게 많은 인원이었다고 한다
설겆이와 뒷정리를 하고 프란체스코를 나서니
5시가 넘었다
제기시장을 지나 집으로 오는 길은 무슨 할얘기가 그리 많은지
나보담 더 말이 많은 남편과 다시 집으로 오다
몸은 힘들었지만 행복은 언제나 가득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