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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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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BY 그대향기 2010-12-22

 

 

 

그저 가슴이 벅차기만 했다.

바다를 가로질러 섬과 섬을 연결해서 다리를 놓았고

바닷물을 가르고 굴을 파듯 길을 만들어 차가 달리다니

그것도 수면에서 48미터나 아래 ..세계에서 가장 낮은 해저터널이라 했다.

총길이 18 킬로미터의 거가대교는

우리나라의  다리건설 기술을 전세계에 알리는 장엄한 결과였다.

 

이달 말까지 통행료가 무료인 관계로

꼬리에 꼬리를 문 관광버스며 승용차 그리고 각 지방에서 올라 온 대절 택시까지.

시속 10~20 킬로미터의 느린 속력으로

1시간 30분이나 걸려서 그 다리를 건너면서

저물어 가는 석양에 빛나던 가덕도와 거제도의 바다와

그 중간에 하늘을 떠 받치듯 우뚝 솟은 거가대교

 

갑자기 목구멍에서 뭔가가 울컥했다.

단단한 평지에서 해도 어려웠을 다리공사

고요한 듯 보이지만 바닷속에서도 물 흐름은 꽤 빠르다는데

태풍과의 싸움도 있었을 것이다.

수심이 얕은 해안가도 아니고 바다 한 가운데에 그 크고 긴 다리를 세우려면

얼마나 정확한 수학적 계산과 기술자들의 한치의 오차도 허락지 않았을

작업지시와 일선작업자들의 일사불란한 작업이행이

있었을 것이다.

 

크게는 수십미터에 달하는 굵고 긴 쇠줄과 바다밑에 내려 간 콘크리트 기초

퍼즐같이 조각조각  연결하는 아스팔트 다리 바닥

비스듬히 서서 수십톤의 쇠줄을 버티게 해 주는 두껍고 기다란

콘크리트 기둥들의  공중조각들

그리고 그 하나하나를 연결해 주고 붙들어 매 주는 너트와 볼트들

바닥에 깔린 작은 조명등 하나하나까지

얼마나 세밀하고 정확하게 제자리를 잘 잡고 있었다.

 

가장 깊은 바다를 건너서 섬과 섬을 연결하는 긴 다리에서는

이 일을 과연 인간이 이룩한 것일까?

그것도 우리나라 기술자들의 솜씨란 말이지?

대한민국 국민인게 자랑스러웠고 가슴이 벅차 올랐다.

그리고 어린시절에 불렀던

동요의 후렴 부분이 나도 모르게 갑자기 입에서 흘러나왔다.

우리나라~ 좋은나라~

 

이렇게 좋은 기술을 지닌 나라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다리를 놓을 줄 아는 나라에서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면 안되고

정치인들이 쌈박질로 국정을 대신해서는 안되겠다.

우리나라 좋은나라를 잘 지키고 발전시키자.

큰 천연자원이 없더라도 관광수입이 있게 하고

기술을 수출하는 나라가 되어 내실있는 부국이 되길 바란다.

세계인들이 오고 싶은 나라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은 나라가 되게 하자.

 

부산 광안대교도 멋있지만 거가대교는 그 몇배의 웅장함을 지녔다.

다리 좌우편으로 갈라지던 바다 풍경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해거름에 건너기 시작해서 해가 지고 어둑어둑 해서야 되돌아 오는데

불이 켜진 거가대교는  아~~~

어둠에 묻혀버린 바다 위의 거가대교는

다리 모양데로 매어달린  불빛으로 너무나 아름다웠다.

외국엘 나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거가대교의 불빛은 황홀 그 자체였다.

 

왕복 길에 다 있던 휴게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게소가 아닐런지.

바다 한 복판에 휴게소가 있는 형편이다.

저 멀리 바다 한복판 어둠 속에서 웅장하게 빛나던   거가대교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연초부터 있을 예정인 겨울 수련회 때문에 올해 마지막 휴일을

거가대교를 가는 날로 정했었는데 기대 그 이상이었다.

통행료가 있더라도 가 보려고 했었는데 통행료가 무료니 더 신이 났었다.

왕복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이 진지하게 내게 물었다.

\"당신 돈 좋아하지?

 통행료 안 받을 때 너댓번 왕복하고 돈 벌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