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철전 바람이 불어 추워져 창문을 꼭 닫고 아침 운동만 겨우 하고 들어와 하루종일 세상과 단절?된 상태로 하루종일 침대에 혼자 누워 천장과 친구 했습니다
시간고 변하고 사람도 변하듯 그리고 가듯이 추위도 변해 오늘은 안개로 변해 늦가을 정취을 물씬 풍겨 줍니다
시야는 흐려도 맘은 멀리 내다 보니 아마도 난 점쟁이가 다 된거 같습니다
꽃이 피기전에 아버지 병명에 놀라 내 아픈거 모르고 미친듯 봄을 내가 먼저 보내고 나니 늦여름의 잠자리는 가을 을 예견하고 음악과 기타소리 그리움에 병원생활은 날로 익숙해짐 속에 눈물은 마르고 퇴원은 가까워 졌습니다
이제 첫눈에 질퍽임이 변하고 또 나리고 또 불고 또 쌓이고 이렇게 내 가슴속엔 겨울처럼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리워하고 미련에 몸을 끌어안고 온 몸을 떨어본적도 있습니다
어쩔수 없는 세월에 어느새 난 50이 넘고 인생이 먼지 조금씩 알아가는 나이가 되고 보니 죽음으로 여기저기 문안하고 위로하는 인생중년이 되었습니다
택한 태어남이 아니니 가는 인생이야 누가 탓하리오만 아쉬움으로 꿈 같은 세월 살고 싶습니다
하얀 손가락을 갖고 싶고 피아노 앞에 앉아 박수 받으며 사진을 찍고 싶고 학교 졸업때마다 목에 늘어진 꽃잎에 두손 브이자로 자세도 취하고 싶고 짧은 권색 주름치마도 입고 싶습니다
흰 운동화에 끈도 예쁘게 매고 싶고 흰양말에 레이스달린것도 신고 싶습니다
하얀 블라우스에 진한 색의 상의도 걸치고 멋도내고 싶습니다
까만 머리 늘상 빗으며 거울앞에도 앉아보고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홍색 잠옷에 푹신한 이불도 덮고 싶습니다
어린 나는 머든 다 해보고 싶은 꿈이 이렇게 많습니다
세월 흘러 이젠 정말 꿈으로만 남아 날 울리지만 그러고 싶습니다
어린시절 초등학교 시절 아침이 꾸물거리더니 학교에서 첫 시간에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 비는 계속내려 내가 공부가 다 끝나도 내리고 있었습니다
날씨를 예견해서 집에서 챙겨줘서 우산을 가져온 친구도 많았습니다
끝나기 한시간전 엄마가 교실 밖에서 우산을 두개 들고 기다린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집에서 우산을 가져온 친구들은 느긋하게 집을 향해 갔고 엄마가 온 친구들은 마냥 비오는것이 신이 나 있습니다
\"엄마 나 자장면 사줘\'
\'그래 그러자 그거 먹고 싶었구나 ㅎㅎㅎ 가자 \"
친구와 엄마 대화 속에 난 어느새 복도 끝에서 혼자 덩그머니 서 있습니다
넓은 운동장속의 우산은 시야에서 안개에 가리듯 사져가 가고 교실은 더 조용해져갔습니다
이제 나 혼자 서 있습니다
누굴 기다려보질 않았습니다
누가 와주질 않았으니 기다리는게 아닙니다
그저 비가 그칠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아니면 비가 잦아들때를 기다리는것입니다
가방을 메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기다립니다
한쪽 주머니는 구멍이 나서 연필이 그 속에 잡힙니다
언젠가 넣어둿던 연필이 구멍속으로 들어가 잡히는것입니다
조물락되고 서서 휭~하니 운동장 끝 교문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비는 계속해서 날 울리고 비로 인해 다른날보다 더 빨리 컴컴해 집니다
이젠 가야 합니다
책가방을 머리에 이고 난 빨리 뛰어 나갑니다
비 맞는 소리가 책가방위로 튀어서 내 귀로 들립니다
운동화도 다 뚫어져 바로 발은 젖어 종아리로 물이 튀고 흙이 튑니다
신발이 구멍이 나서 발다닥은 흙으로 뛸때마다 흙이 배겨 아픕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듯 난 더 빨리 뛰어 운동장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곤 다 젖은 옷과 머리로 다리로 발로 ㅎㅎㅎ난 그냥 뛰지 않고 걷습니다
왜냐면 아직 집은 멀리 있으니까요
가면 다시 매를 맞을거고 욕도 들을겁니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 지나면 난 마른옷을 입고 아마도 엄마 눈치 보며 윗목에 앉아 작은 무엇인가 일을 하고 있을겁니다
이게 비오는 날의 내 자화상 입니다
얼마 안 남은 올 한해 새삼스럽게 난 또 내어린날에 눈물 짓습니다
아직도 난 어린날을 버리지 못하고 끌어 안고 살아갑니다
버릴수 없습니다
버리면 안됩니다
그럼 난 없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