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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과의 데이트 (들꽃 수목원 과 세미원)


BY 엠파이어 2010-09-25

 

들꽃과의 데이트 (들꽃 수목원 과 세미원)


오전 10시 출발~~

어디루?

수목원으로 엄마와 데이트를 하자는 아들과

예쁜 울 아들의 여친과 함께~

어제는 혼자 가을을 느꼈다면 오늘은 더불어 느낄 수 있는 날이다.


모처럼 난 시간 엄마와 어디든 가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우리는 수목원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여친도 함께 가도 좋겠다고 했더니 그 여친 넉살좋게 따라가겠다고~

아직 중2인 작은 아이는 학원에 독서실에 추석에 너무 많이 놀았다고

공부해야 한다는데 울 큰 아이 고3인데 날라리이다.

(실은 이미 국립대에 합격이 예정된 아이이다...운동으로^^)


암튼 나들이하기에 너무도 좋은 하늘과 바람이 있으니

어디든 갈 것만 같다.

집에서 가까운 들꽃 수목원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아들 친구를 만나는데 센스있게 커피 한잔을 들고 서있다.

“어머니~ 커피 드세요~~^^”

땡큐~~~^^ 커피 한 잔이면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는 엄마인 걸

아들이 모를 리 없지...그새 정보를 흘렸군~^^

 


양평의 들꽃 수목원은 아기자기한 조금 큰 정원같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놀기에 너무도 좋다.

그리 넓지도 않아서 다리 아프지 않고 도시락을 싸가도 뒷정리만 잘 한다면...

또, 중간 중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예쁜 소품을 이용한 세심한 손길도 보이고

무엇보다 좋은 건 들꽃, 그리고 남한강이 보이는 산책로,

점심은 꽃잎비빔밥을 먹고 다시 수목원으로 돌아가 방갈로 언덕으로 올라가니

예쁘게 지어놓은 방갈로 중 아무 곳이나 신을 벗고 들어가 쉬면되는 쉼터가 있다.

한강이 보이고 한강에서 수상레져를 즐기는 젊은이들도 보이고

가을바람이 있고 그늘이 있고 내 주머니엔 음악이 있다.

“난, 여기서 조금 쉬면서 책 봤으면 해.

너희는 가서 양궁도 하고 썰매도 타고...

알아서 놀다가 돌아 오렴~~ ”


아이들은 한 시간 삼십분쯤 후에 돌아왔고 아이들과 이번엔 쿠키를 만들러

내려가는 길,

오홋~ 진정한 자유를 즐기시는 멋진 4~50대 아저씨들을 발견.

기타를 치시면 벤치에 앉아 멋진 화음으로 음악을 즐기시는 듀엣을 만나다.

슬쩍 옆 벤치에 앉아 두 세곡을 감상하다가 박수를 보내드리며 쿠키를 만들러~

아이들은 반죽을 밀대로 밀며 틀로 찍고 다른 색의 반죽으로 데코를 하며

즐겁게 하하호호 웃으며 쿠키를 만든다.


울 아들은 고3, 아들친구는 대학교 1학년생이다.

아들친구는 무용을 하는 아이고 울 아들은 운동을 하면서

선배와 어울리는 자리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만나게 된지 일 년이 다 되어간다는데

처음 알았을 때의 걱정과는 달리 예쁜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단아한 예쁜 웃음이 어울리는 아이 친구를 보며

아직 운명적인 만남을 떠올리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이들의 관계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도전이 되며 서로를 자랄 수 있게 하는

만남이기를 아이들의 예쁜 새싹 같은 사랑을 바라보며 생각을 한다.

공부하느라 함께 못한 작은아이를 위해 구어진 쿠키를 따로 담고

갓 구운 쿠키와 커피한 잔을 함께 곁들이니 훌륭한 간식이 된다.

 


이미 발동이 걸렸으니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남아,

이번엔 세미원으로 차를 돌렸다.

연꽃이 유명한 세미원에 들러 멋진 풍광들과 연꽃잎과 연밥을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고 두물머리 가까이 걷다가

다리 밑에서 벤치에 앉으니 너무도 시원한 바람.

거기서 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책과 바람과 음악과 벗을 할 때

청춘인 아이들은 몇 걸음 더 걷는다.


돌아오는 길,

미사리 망향 비빔국수집에 들러 좋아하는 비빔국수와 손 만두를 맛있게 먹고

아들친구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집으로 왔다.

오늘 너무 즐거웠다며 감사하다고 말하더니

좀 전에 또 문자가 왔다.

좋은 곳에 함께 가서 너무 좋았고 맛있는 밥 감사히 잘 먹었다고...


사랑하는 감정은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세상은 아름답고

지친 삶도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난...맘껏 사랑하고 나누며 아름다운 것을 느낄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 되길 앞으로도 쭈욱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