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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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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에서(1)


BY 가을단풍 2010-09-25

시어머니를 중환자실에 뉘어놓고

빌어먹을

 왜 그리 비는 쏟아지던지

 바람은 왜 그리 불어대는지

 아파트가 몽땅 날아가는것 같았다.

 천둥치고 번개치고

 이리저리 늘어져 울어대던 전기줄 윙윙대는 소리와

 좍 좍 하늘을 훌터대는 빗소리는

 나를 더 심란하게 했다.

 

딱 30일

어머님께서 쓸어지신 지가 딱 30일이 된것이다.

지금까지 지불한 잡다한 경비는 제외하고

병원비만700만원이 조금 넘은것 같다,

 

어제 비로서 모모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이곳 요양원으로 모셔왔다.

아니 끌어다 놓았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세속의 인연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그 세속의 인연이 다할때까지 고통없이 계시다가

잠자는듯 그렇게 편안한 모습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우리 남편은 희망없는 병 치닥거리에 지쳐서 그야말로 죽을지경.

아파트에 나만 남겨놓고 집을 비웠다.

나도 힘든데.

적적한데

더구나 어제는 어머님의 욕창 치료과정을 지켜보았는데

핏줄어린 자식들 가슴 아플까봐

그래도 피 안석인 내가 감당하려고

남편 시동생 시누이들 잔뜩한데 모두 내보내고 내가 지켜보았는데

끔찍하다며 병원쪽에서 안보여 주려는걸

병원 바뀌면서 확인을하지 않을수 없어

나 혼자 지켜보면서

이제는 이미 사람의 몸이 아니어늘

그러니까 어머님의 꼬리뼈 부근이 욕창이 심하다 못해 주발 하나 엎어놓은것처럼

푹 패여서 뼈가 보이는것 같고 곪아터져

시설 좋은 대학병원에서는 도대체 뭘 한건지

하루에 30만원씩 읆퍼대는 병원비는 무슨 이유로 청구한건지.

그렇치.

그거 하나는 했구나.

산소 호흡기가 아닌 인공 호흡기를 설치하는거 그거 하나 한것같다.

쓸어졌을때 그냥 가시게 했더라면 저 고통 당하지 않을텐데.

자식들이 또다시 어머님께 죄를 지은것 같다.

그냥 가시게 놓아드렸다면 좋았을걸.

그러나 자식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수도 없었다.

그러니까 어머님께서 쓸어지신후 응급실에서 곧바로 보호자들 얘기도 들어볼필요없이

콧줄끼고 인공호흡기가 자동적으로 설치되었다.

그리고 콧줄로 약먹이고  죽 먹이고

그리고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하는데 전혀 의식이 없다가

2주가 가까워지면서 의식이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아주 기절 초풍할만큼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아주 쉬운말로

어머님 목에 구멍을 뚫으라네

그러니까 목을 절개해서 그곳에 인공호흡기를 설치하라는 얘기였다.

집안 어른들이 한사코 반대했다.

이미 혼도 다 나가고 가망이 없는걸 목을 절개해서 인공 호흡기를 설치하면

기계로 숨을 쉬는것이지 사람이 사는것이 아니며

하루에 삼십만원씩 나가는 병원비 한달이면 천만원을 계산하고 있었다.

이런 고민

세상을 살면서 이런 고민도 정말 하지 못할 고민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우리는 그냥 인공 호흡기 설치하면 당신이 숨을쉬다가 명이 다하면 돌아가시는줄 알았는데

왠걸 목을 절개해서 그곳에 인공호흡기를 설치하라니...

시누이들이 말했다.

엄마이제 놓아주자

아버님이 말씀하셨다.

야! 니 엄마 이제 틀렸다.

며칠전 꿈에 염라대왕한테 돚자리를 받는 꿈을 꿨는걸.

그런데 혼수상태였던 어머님이 조금씩 눈을 마주치는데

어찌보면 사람을 알아보는것도 같은데

자식 입장에서 정말이지 그걸 포기할수 없었다.

물론 무식한 사람도 아니고 더구나 우리 남편은 상당히 이성적인 성젹인지라

희망도없는 병 치닥거리를 좋아라 할리가 없었지만

목을 절개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

병원쪽에서 하는말에 의하면

인공호흡기를 입으로해서 기도로 설치하면 2주가 넘으면 자동적으로

목을 절개하여 바꿔줘야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입을 통하여 기도로 넘기던 인공호흡기 관을

자기피부인줄알고 기도가 그냥 붙어버려서 오랜 기간이 지나면 뺄수가 없어서 ...

그리고 인공호흡기를 빼면 살인행위라 했다.

그리고 또 한마디 덮붙이자면 모든 인간은 살권리가 있는것이라고

 

기타 등등 이유때문에

결국은 목을 절개하여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하다가

조금 회복되어 스스로 자가 호흡이 되는 상황이되어

의료법에 위반되지 않는 방법으로 인공호흡기만 빼고

목은 그냥 절개하여 그곳에 관을 만들어 그곳으로 산호를 집어넣어주고

가레가 차 호흡이 거칠어지면

그곳에 기구를 넣어 가레를 뽑아주는데까지 ..

그렇게 목을 절개하는 방법을 두려워했었는데

다행히 그거는 자가호흡이되는 실정이라 입에 들어있던 관 하나를 뽑으니

환자가 오히려 편안해보이는데

문제는 욕창

그것이 이만 저만한 문제가 아니어서.

어머니!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