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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독.(세계일보 컬럼)


BY lala47 2010-09-24

결혼생활의 또하나의 의미는 서로에게 길 들여 진다는 뜻이다.

그것이 일방적이지만 않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길들여지고 아내가 남편에게 길 들여지는 자연스런

관계는 행복을 야기시킬수 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소속감에 큰 의미를 두고 싶어한다.

주로 여자측에서 누구의 아내 누구의 어머니로 존재하기를 원한다.

오랜 결혼생활에서 여자는 자기가 누구인지 잊어가고 있다.

자신을 잊을만큼 행복과 보람을 느낄수 있다면 굳이 자신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가정이란 어느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소속감을 염두에 두고 남자측에서 일방적으로 권력을 휘둘러서는 안된다.

부부란 주종관계일수는 없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흔히 착각하기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주지 않았으면 책임완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후한 월급을 갖다주었다던가 해외여행을 시켜주었다던가 명품을 사준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일수다.

진실한 행복은 그곳에 있는것이 아님을 남자는 모른다.

아내는 인격적인 대우를 희망한다.

 

여자는 타고 난 모성본능이 있기에 권위주의인 남편일지라도 늙어가는 남편을

때로는 자식처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게 된다.

엄마란 자식이 어떤 잘못을 하여도 감싸주고 끝없는 사랑을 베풀수 있다.

그러나 남편을 바라보는 측은지심이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아내에 대한 남편의 인신공격이나 술주정 앞에서 여자가 어디까지

관대해질수 있을까.

 

남자는 나이 들수록 아이처럼 어리광이 심해진다.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야단을 치고 싶어질 만큼 여자의 모성애가 발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한계가 어디인가.

모자 관계일수는 없기 때문에 한없이 관대할수는 없다.

다른 여자와 잘 노는것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잘 논다고 보고를 할때에는

여자는 관대한 엄마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남자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어떤 항의도

하지 않게 된다.

 

해서 나는 육십이 넘은 나이에 모든 소속감을 훌훌 벗어던지고 무소속의 인간이 되었다.

무소속이란 때로는 외롭고 슬프고 막막하다.

하지만 나로 하여금 잃어버린 내 꿈을 찾게 해준 사실에 이제는 감사를 한다.

이제 굴욕감 없는 고독을 즐기는 자리에서 나는 행복을 만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