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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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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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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10-09-13

뜨겁던 여름도 며칠 밤샘하며 내리는 빗줄기에 휘릭~가버렸나 생각 들지만 찾고 싶지 않습니다

여름꽃이 다 지고 어느사이 코스모스와 과꽃이 붉게 동네 길가를 장식 합니다

동네 고추말리는 풍경이 올핸 많은비로 볼수 없지만 조각 해에 바지런 떠는 아낙네들한테는 무섭게 고추가 말라갑니다

바다며 계곡이며 글귀가 들어가 있는곳은 이제 가끔 연인들의 속삭임으로 조용함이 깨어지고 돌 사이사이 치고 내려오는 물줄기는 사람들의 발에 걸려 못내려왔듯이 지금은 세차게 내려 떨어집니다

명절이 다가와 과일이며 고기며 선물이 오고가고 택배는 더 바빠진듯합니다

옥이는 동태포만 떠서놓고 산적거리만 사서 냉동실에 있고 조기 세마리만 탱탱얼어 있을겁니다 냉동실에서..

\"여보~~나 수술을 또 해야 한데\"
\"그래 그럼 해야지 걱정하지마\"
미안한맘에 전화를 해놓고 옥이가 화장실로 가서 웁니다

몇번의 수술로 연명해 가듯 옥이는 그렇게 살아갑니다

없는돈에 수술을 봄에 미뤘는데 이제 더 이상 아파서 미룰수가 없습니다

\"허리가 이래 가지고 영~`많이 엄청 아프겠는데...이제 달리 방법이 없는데 수술해야지 \"
\"안하면요?\"
\"안하면 더 아프지 지금보다 더아프고 걷는거 힘들어지지 점점..\"
\'언제 할까 수술을 ?가만보자 5년전수술도 나랑같이 추석을 병원서 보냇는데 올해도 그렇게 생겼는데 어쩌지 팔자다 ㅎㅎㅎ 음 가만보자..16일 하고 28일 있는데 추석 어떻게 보내고 올거야 아님그냥 할거야 ?\"
\"16일 수술하면 언제 퇴원할수 있어요?\"
\'10흘은 있어야 해요 5일 있으면 걸을거 같고 대 수술 들어가는거거든 ,아픈데 명절이 먼 소용이야 그냥 해 16일 얼른 받아야 빨리 아물지 아픈것도 하루라도 덜하고\"
\"네..그럴게요 신랑도 얼른 하라 하네요 근데.수술비는..?\"
\"한 5백정도 들거예요 잘은 모르지만\"
옥이가 말을 하지 못합니다

\"ㅇㅇ님 접수하시구요 사진 찍고 피 검사에 ,,,,하고 가세요 그리고 문자 갈거예요 그럼 와서 입원하세요 그럼 됩니다\"
옥이가 하루종일 접수처며 입원예약이며 식은땀을 흘리며 돌아다닙니다

옷을벗고 사진찍고 다시 갈아입고 혼자 의자에 앉아 쉬었다 다시 하고 다시 또 하고..종일 검사하고 예약해놓고 집으로 향합니다

어찌하나 무슨방법 없을까 혼자 쓸데없는 생각에 운전이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집에 혼자와 누어서 웁니다

돈을 벌지도 못하ㅡ는데 이렇게 덜컥 매번 습관처럼 목돈을 버립니다

그렇게 애를 쓰고 아끼고 노력하고 바쁘게 사는 신랑한테 또 할말이 없어집니다

저녁에 오면 어떻게 내가 말을 할까 먼저 말을 내게 할까 아니면 내가 먼저... 웃어야 하나 아님 그냥 미안하고 속상한 내 모습 그대로 있어야 하나,,옥이가 시간이 갈수록 신랑 퇴근시간이 다가올수록 걱정 됩니다

저녁이 되어 대문 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옥이가 바로 일어나 삐딱한 모습으로 현관문을 엽니다

\"아픈데 머러 나와 그냥 있지\"
\"여보 미안해요  나 참아 보려 했는데 지금은 너무 아파서...못살겠어 ㅠㅠ\"
\"울긴 잘했어요 진작 가 볼걸 항상 가면서 그걸 말을 안하고 고생을 하고 있어?\"
미안해요 나 때문에 당신 더 힘들고 더 바쁘게 하고 도움도 못주면서 명절도 못지내고 난 정말 왜 세상에 태어 났는지 ,,,난 언제 인간행세 하고 살지 모르겠어요 미안해 여보 정말 미안해 이번에 어떡하지?\"
\"걱정마 아픈거만 생각하고 밥이나 잘먹어 며칠 안남았네 잘 먹어야 수술 견디지 그런생각하면 안되 수술비는 벌써 마련해 놨으니까 걱정말아요 오늘 밥은 우리 공주님 먹었나 보자 ㅎㅎ\"
신랑이 옥이 등을 두두려 주고 밥솥을 열어 봅니다

\'이런 하나도 안 먹었네 멀 먹어야 견디는데 ,,,멀좀 해줄까 아니면 멀 사줄까?\"
\"아네요 잘 먹고 있어요 걱정마요 내가 누구야 ㅎㅎㅎ나 잘해낼거예요 저번처럼 못깨어나서 당신 안절부절 하는거 안할게요 \"

아무말없이 신랑은 고구마 줄거리를 깝니다

몇년전 옥이가 수술로 인해 깨어나지 못해 장례 절차 생각 했던때를 아마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엄마도 계속 전화로 \"에미야 멀좀 먹었니?개고기좀 사주랴 먹고 기운나야 수술하지 ,,멀 먹니?\"
\'엄마 걱정마요 ㅠㅠㅠ잘 먹고 있어요\"
옥이가 또 엄마 속을 태우나 봅니다

성치 않은 엄마가 맏딸의 수술을 걱정해서 수시로 전화를 합니다

옥이가 생각합니다

사실 잘 이길 자신이 이번엔 없습니다

어릴때 하도 일을 많이하고 고생을 하고 무거운걸 많이 들어서 척추뼈 한개가 티어 나와있다 합니다

대 수술이라 만만치 않을거라 했습니다

고통과 견디는게 힘들거라 했습니다

많은 수술로 인해서 더 힘들거라 했습니다

오래전 아들한테 말한게 생각 납니다

엄마 어떻게 되면 아컴에도 독자들한테 고맙다고 올려달란말하고 폰저장 번호로 고맙다고 전해달란말 지금 생각합니다

옥이가 울고 있습니다

흐느껴 우는데 음악소리에 젖어 들리질 않습니다

양 볼로 타로 내려오는 눈물은 언제나 그칠까요

그돈이면 신랑 멀 해줄건데 울아들 멀해줄수 있는데 그돈이면 누굴 어떻게 해줄건데 그 돈이면 얼마나 많이 고생해야 모으는건데 이런저런생각에 옥이가 흐느끼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