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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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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에 궁궐문을 나왔습니다.


BY 서툰사랑 2010-09-13

영화를 좋아하는 엄마를 닮아서인지

요즘 부쩍 더 영화를 보려는 초등학교 6학년인 작은 아들과 <카이지>시사회에 갔습니다.

드래곤길들이기 3D, 슈렉 4D, 토이스토리 3D 연속으로 본 아들은

<카이지>도 3D였으면 좋겠다고 얘길 하더군요.

아마도 한때 푹 빠져있던 \'유희왕카드\'가 생각난 게지요.

암튼,

퇴근을 좀 일찍해서 아들을 델러 집으로 갔습니다.

2시간의 여유를 두고 출발했지요.

주차가 여의치 않아 경복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보다 훌쩍 큰 아들녀석의 손을 꼭 잡고,

인사동 거리를 지나다 저녁을 먹었습니다.

인사동거리에 맞게 아들은 국밥을 난 비빔냉면을...

뜨악한 얼굴로 보던 아들은 이내 입맛에 맞는지 아주 맛있게 먹더라구요.ㅎ~

극장에 도착하니

아들의 얼굴에는 \'뭐지..이런데가 극장이야?...\'하고 씌어있더군요.ㅋㅋ

혼자 오는 마니아들을 위해서인지 음료 한잔과 작은 팝콘을 팔더군요.

배도 부르고 해서 요 작은 세트를 구매하고 상영관으로 들어갔습니다.
.
.
.

영화가 끝나고,

아들녀석의 손을 꼭 잡고는

조금더 한산해진 인사동거리를 가로질러 경복궁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럴수가!!~~

오 마이 갓!!~~

11시가 되어선지 주차장 문과 관람객통로문까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잠깐의 당혹스러움,

이내 문 기둥에 붙은 안내판을 보고 관리소에 전화를 해서 사정얘기를 했지요.

그랬더니, 다음날 아침에 오라는 날벼락같은 소리...

남대문 방화사건으로 검색이 강화되어 자기는 문을 열어 줄수 없다는 겁니다.

cctv에 다 찍히는것과 동시에 경찰서에도 보고를 해야한다는...

어쩔수 없이 경찰서를 간다고 얘기했지요.

당장 낼 큰애가 개학을 하고, 출근도 해야하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시간이 좀 흘렀을까...?

관리소 아저씨가 관람객통로문쪽으로 나오시더니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시는 겁니다. \"낼 아침에 오세요...저는 열어드릴수가 없어요\"


분명 홈피에 있는 안내 전화로 전화를 걸어서 주차시간에 제한이 없다는

확인을 받고 주차를 한건대, 만약 출차를 못하게 되면

최소한 주차한 차의 차주에게 연락정도는 해줘야하는거 아니냐,

어찌보면 나도 실수를 한거지만 관리하시는 분도 근무태만아니냐,

약간의 실랑이가 오가고 나서야 아들녀석과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정말 내 차 한대만 덩그러니 주차되있더군요.

그래도 불빛도 없는 그 곳을 한바퀴 잘 돌아서 출차하는 곳으로 나와서는

정확하게 주차비 정산을 하고,

궁궐의 대문쪽으로 갔습니다.

관리소 아저씨가 다시 나오셔서는 문 한쪽을 열어주시는데,

차가 뚱뚱해서 나가질 못해 그 야밤에 궁궐문을 활짝 열고 출차했습니다.

기분....참 묘했습니다.-.ㅡ;;;;;

암튼, 또 잊지 못할 추억 한가지를 만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흐~^^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