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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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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게


BY 김효숙 2010-09-11

가을아 고마워

그 더운 여름 뜨거운 불 앞에서 내  온몸 얼마나 더웠는지 아니

그냥 그러려니ㅣ 그러려니 하고 지냈더니만

네가 찾아왔네..

산들바람 안고서 나의 땀방울 식혀주려고 찾아왔네

하늘에 울엄마가 보내셨을까

하늘에 하나님께서 보내셨을까

예전엔 내 대신 주방일 하던 많은 일 하던 이들이 있어

내가 편했는데

이젠 내 차레가 되었나봐

 

나도. 벌써 7년차가 되었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주는 별미도 맛보고 땀방울의 차이도 느껴보고

그랬지만 이젠 넘  힘들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

손가락은 아프다고 아우성

내 종다리는  하지 정맥류 꽃길을 만드느라 아우성

아무도 아무도 내 아픔을 모르리라

그러려니 그러려니

그러다가 살다보면 잘 살았구나 할게다

세상엔 내 아픔 그 누구도 지워주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어려서 부터 알았지

열두살 소녀가 왜.. 솔가레는  자기가 타고 싶으 대로 훨훨 불이 타는데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좋은  환경이 주어지지 아니할까 그랬지

어린 마음에도 그런 세상을 이겨냈는데 나이 오십넘어 육십을 바라보고 가는데 힘들다고 울지 말아야지

감사하다고 오늘 눈을 뜨고 일할수 있음만도 감사하다고 그리 생각해야지

나이를 먹고 열두살 어린소녀보다 더 약해지면 안되지

나 자신에게 그리 말해야지

 

이 아름다운 가을에 내 이미 땀방울을 식혀주는 가을에게 고마워해야지

늘 이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야지

내 얼굴에 환한 미소는 계절의 아름다움으로 내 마음을 변화시키는

활력소가 있는데 아프다고 주저앉지말고 힘차게 오늘도 일하러 가자

 

가을이 안고 온 산들바람이 내 등뒤에서 나를 떠밀어 줄테니까 말이야

화이팅.. 이쁜 효숙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