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바람이 간절히 기다려지는 계절 입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도 좋고,맑은물 굽이쳐 떨어져 내릴때 떨어지는 바람은 더욱 좋습니다
한 낮의 느티나무 아래서 할머니 무릎베고 하늘처다보며 무서운 귀신이야기는 더 좋습니다
이런 바람도 있지요..
추운겨울 작은 아이가 새벽잠에 일어나 엄마한테 쫒겨나 처마밑에서 웅크릴때로 웅크리고 앉아 누가 봐도 공 같은 모습으로 바람을 맞을땐 그 바람은 배고픔 보다 더 춥습니다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시린손 호~호 불면서 솔가지 모을때 바람은 정말 미치게 싫습니다
바람에 모아논 솔가지가 다 날려서 다시 모아야 하니까요..
이런 저런 바람에 세월은 보약이되고 양식을 모아서 나를 만들게 합니다
죽음의 서곡 같은 마음에 난 어떤 바람이 될까 생각 합니다
다들 죽어서 바람이 된다 하는데...그 바람은 어떤곳에서 불고 어떻게 불어 줄까요..
나ㅡ는 어떤 바람이던 상관 없습니다
시원하게 하던 춥게 하던 힘들게 하던 그런거 상관 안합니다
난 그냥 홀로 바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사람들이 모르는 바람으로 산사를 날고 싶습니다
조용하게 새벽바람이고 싶습니다
처마밑 풍경을 일으켜 사람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나무를 스쳐지나서 사람을 시원하게 하고 싶습니다
계절은 건드려서 세월이 오고감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봄이면 양지바른쪽에 먼저 와 이름모를 풀에 인사 하고 싶습니다
여름엔 들판의 곡식과 과일들에 앙그러진 단맛의 바람이 되고 싶어요
세상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가을엔,,,,난 할일이 없을거 같습니다
추수는 사람들이 몫이니까요..
추운겨울엔 모름지기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시간이 되라고 세찬 바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모든게 다 하고 싶지만 사랑하는 님에겐 더 해주고 싶습니다
나 한테 주었던 그 힘든 사랑...다 갚고 떠나진 못하겠지만 나 떠난후 덜 힘들게 세월을 빨리 보낼수 있는 바람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 하는모습을 내가 볼수 있으니 참 다행 입니다,, 못 본다면 아마도 더 힘들어질테니까요
세세히 빈틈없이 저한테 잘해준 사랑하는사람...,,내가 사랑한 사람
먹먹한 가슴으로 채울수 없는 존재감에 웃음으로 바람을 막습니다
나를 위해 애써준 모든 사람들 ,,사랑하는사람들 ,,,하나둘 떠나고 남기를 여러번 했습니다
때론 산사에 때론 물가에 또 인공함에 떠나보내고 나 혼자 남아있는듯 이젠 나두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오는구나 하는걸 알고 있습니다
죽음이 가까워 질수록 아마도 욕심은 가늘고 힘없게 보입니다
다 가지지도 못할 욕심을 내가 너무 많이 부렸나 다 갖지도 못하면서 얼마나 욕심을 부리려 했나 싶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난 욕심을 부렸습니다
이제 ,,이글을 올리면서 그마져도 버려야 겠습니다
날마다 조금씩 사그러 들면서 욕심을 날마다 커가는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승과 이승, 삶과 죽음,사랑과 이별,무엇이 나쁘고 좋은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 사람들이라면 다 겪어야 하는거 같습니다
나는 지금 어느쪽에서 겪어야 하는지요.........
어느쪽이든 난 바람이고 싶습니다
난 살아서도 바람이고 싶어요
난 죽어서 바람이 될것입니다
사랑하는사람보고싶어 그 사람 잠자리 머리맡에 스스슥~~왔다 새벽에 가는 바람이되고 싶습니다
날 좋아해주는 모든 사람에게 바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난 바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