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은 방년17세 고1이다 .
어제 친정엄마가 오셔서 함께 볼일을 보러 다니다가
닭갈비나 먹고 가자는 엄마의 제의에 방학이라 수업이 오후4시에
끝나는 딸까지 함께 가기위해 문자를 넣었다 .
\" 엄마가 4시에 학교 정문앞으로 갈께 \" 학교에 도착해서 차에
태웠더니 왜? 데리러 왔느냐고 묻는다 . \" 우리같이 닭갈비 먹으러
갈려고 \" 라는 내말에 피식 웃으며 괜히 긴장했네 한다 . 데리러
온다길레 무슨일일까 ?? 해서 마음이 조마조마 했단다 .
그말을 듣다가 \"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하는데 왜 마음이 조마조마해 ?
하면서 엄마가 데릴러 온다면 혹시 나맛있는걸 사주실라나?
또는 같이 쇼핑이라도 하려고 ? 그런 좋은생각을 해야지 하필 조마조마한
생각 따위를 했단말야 ? \" 했더니 머뭇거리며 \" 아니 그게 그냥 그런생각이
드는걸 어떡해 \" 한다 .
잠자코 있다가 \" 어떤일이 생기때면 좋은쪽과 나쁜쪽이 있단다 .
그럴땐 항상 좋은쪽을 먼저 생각해 나쁜쪽은 나쁘게 닥쳤을때 생각해도
늦지않아 알았지 \" 라고 타일렀더니 그게 자꾸 그렇게 생각이 든단다 .
곰곰 생각해보면 아이가 좋은쪽을 먼저 생각하고 밝은쪽을 먼저 상상하도록
만들어주지 못한것은 부모인 우리의 책임이 컸다 .
아이를 키우는 세월동안 너무나 많은 상처를 아이에게 주었던 부모가 우리였다 .
딸아이는 입이 무겁고 과묵한 아이다 .
울엄마 말씀에 의하면 들어도 천근 놔도 천근이란다 .
얼마전에도 남동생인 외삼촌이 우리집에 왔다가 아이가 현관문을 조금늦게
열었다고 외할머니가 보는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는데 아인 그런얘기를
절대 전하지 않는다 . 아주 어렸을때도 누가 어떻게 했다는 이야기들을 오히려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 들을 정도였다 .
쓸데없는 말을 전하지 않고 말이나 행동이 모범적인것은 칭찬할만 하지만
더러는 아이가 아이 다워야 하는데 ...... 항상 마음이 쓰였다 .
긍정적인 사고로 긍정적인 행동으로 긍정적인 인생을 살아갈수 있도록 더좋은
영향을 줄수있는 부모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