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놀지만 오늘은 신나는날
동작이 굼뜬 미오리는 아침부터 바뻣다
차리는것은없어도 그냥 이것저것 분주하다
자주보는 친구들이지만 오늘은 능서댁들이 모두 모이는날
여술댁순자, 교리댁순화, 예닮원댁순희, 한양댁 영순, 나분들댁영미, 번도리댁종선
이렇게 여섯친구들은
능서면에 살고있어서 능서댁들이다
생일날이면 미오리네 멍석카페에서 점심을먹고 멍석에누워 창넘어 하늘을보며
많은 이야기로 시간을보낸다
오늘은 순자생일 능서댁들의 생일은 모두 전반기에있다
순자생일이 마지막이다
순자는 떡방앗간을 한다
늘케익대신 떡을해오는친구 오늘은 지 생일인대도
송편과 인절미를해왔다
교리댁 순화는 능서면을벗어나 읍내에 사는데 능서모임에 깍두기이다
예닮원댁 순희는 유치원원장이다
한양댁 영순이는 단체숙박시설과 식당을운영한다
나분들댁 영미는 백수 미오리다
번도리댁 종선이는 시부모를모시며 간병하느라 늘바쁜 며느리다
모두가 바쁜가운데 시간을내어 찾아주는 친구들이다
아마 오늘 순자의 생일을 마지막로 미오리네 멍석카페도 주인이 없는 카페가될것이다
능서댁들이 미오리를위해 뭉쳤다
친구들이 분담하여 몫돈을 마련하고 13평짜리 예쁜 가계를 얻었다
나를 배려하느라 방딸리고 주방딸린 우리들의 놀이터를 읍내에다 연셈이다
난 혼자노는 멍석카페에서 많은이들의 쉼터겸 나의사업장으로 이전을 하게될것이다
모두가 목을축이며 쉬어가도좋은곳 때가되면 배고픔을 달래고가도 좋은곳 그런놀이터로
멍석카페처럼 모두가 편안함으로 머물다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