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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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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다 경주빵 정말 정말


BY 옆집어멈 2010-06-16

 

 

초등학교 6학년 딸 아이가

2박 3일에 수학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온다는

문자를 받고 마중을 나갔다

저 멀리 여행사 버스가 들어 오고  6대의 버스에서

아이들이 우르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다

200여명의 아이들 속에 내 아이는 어찌 그리도 잘 보이는지

한 눈에 봐도 내자식이  분명하다
집 떠나면 개고생 이라더니....

한눈에 봐도 꼬질 꼬질

머리는 헝클어지고

햇빛에 그을린 얼굴

약간 충혈된 눈 .....

반가워 품에 꼬옥 안으니

땀냄새가 폴폴 난다 .

아무렴 어떠리 

건강히 무사히 여행을 다녀 왔으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

 

마중나간 나와 동생을  한번씩 안아주고는

빨리 집으로 가잔다.

이틀 동안 화장실을 못갓더니 배가 너무 아프단다

 

큰일을 해결하고는 수다를 떨기시작한다

5학년때 갔던 수학여행보다 방도 너무 좁고

불편했고 어쩌고 저쩌고....

 

교관 선생님이 너무 무섭고 깐간해서

너무 싫었다고 .....

그래도 친한 친구들과에 여행이라 너무 재미있었다고 .

쫑알 쫑알....

 

경주에 어디가 제일 기억에 남았느냐고 하니

너무 더워서 계속 물을 마셨더니

생각 나는건 화장실 간것 뿐이라나

참으로 어이가 없다.

 

그러더니 조그마한 빵상자를 꺼낸다

학교에서 용돈을 만원으로 지정해서

만원을 가지고 갔는데 ....

그 중에  오천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경주빵을 사왔단다.

엄마,아빠 동생 다 줄수 있는 선물이라

고민 끝에 사왔단다.

오는 차 안에서 배가 고팠는데

먹고 싶었는데 꾸욱 참고

가지고 왔다고

엄마,아빠 동생 생각해서 말이다......

기특하기 그지 없는 우리딸

마음 같아선 먹지 않고 보관하고 싶지만

상하는 음식이라

고맙다 안아주고

네식구 둘러 앉자 맛나게 경주빵을 먹었다 .

이 세상에 태어나 이리도 귀한빵이 도 있을까

여행길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든 우리딸에 얼굴에

입을 맞추고  다시 한번 빵상자를 쳐다본다.

정말 맜나다 정말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