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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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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아줌마 상경기


BY 그대향기 2010-05-09

 

 

내일 새벽에  봉고차에 올라타고 나랏님이 사시는 서울에 간다~

5월 어버이달을 맞아서 서울에 계시는 분들이 할머니들을 초청했기에

보호자로 운전자로 동행을 해야 하니 지금부터 괴나리봇짐을 싼다 싸~ㅋㅋㅋ

 

1박 2일의 여정이기에 여벌 옷도 챙겨가야 하고 혹시나 해서 비상약도 챙겨야 하는데

서울이 여기보다 추울거 같아서 덧입는 옷도 챙기랴...간편한 외출복도 챙기랴~`

빨간 티셔츠??

아니 아니..파란 티셔츠.

낮에 더울 거 같으니까 마소재의 헐렁한 남방도 하나.

하얀 면바지도 하나...파란색 스판 바지도 하나.

세면도구에 간단한 화장품....

하다보니 제법 큰 가방이 빵~~빵~~하나 가득 하다.

 

난 늘 어딜가도 짐보따리가 좀 큰 편이다.

가서 그 물건이 없으면 불편할 거 같으면 다 넣고 가는 편이다.

차가 싣고 가지 내가 메고 가냐??..이러면서.ㅋㅋㅋ

치약도 여행용으로 나오는 작은 사이즈도 있는데 혹시라도 누가 안 가져왔다면

나눠 줄  충분한 양의 대용량 크기로 가져가다보니 큰 가방도 좁을 지경이다.

뭐든 둘씩 챙기니 서울가기도 전에 이삿짐 차 부르게 생겼질않나?ㅋㅋㅋ

 

내가 이러면 남편이라도 좀 덜 챙기면 좋으련만 남편은 한 술 더 뜬다.

그래서 우리들의 휴가 차는 언제나 대 만원이다.

뒷좌석이며 뒷트렁크가 항상 만땅이고 그것도 모자라서 가는 곳 마다 부족분을 보충한다.

마치 날으는 궁전..이스타나..처럼 차 안에 우리들의 소모품이 다 있어야 한다.

손만 뻗으면 일용할 양식이며 간식에 물이며 기타 등등 기타 등등.....

돌아오는 날까지 다 입지도 못할 옷들은 혹시라도 비가 오면 어쩌나....

혹시라도 낚시하다가 물에 빠지더라도 갈아는 입어야지 않을까.....

 

좋지는 않아도 우리에겐 익숙한 옷들이며 가재도구들을 몽땅 차 안에 싣고 떠나려니

여행가기 하루 전이나 그  전부터 바쁘고 힘도 들지만 그 과정이 너무 행복하다면??

정작 떠나서 그러한 것들을 다 쓰고 돌아오진 않더라도 설레임은 그 하나하나에 다 젖어 들어있고

작은 것 하나라도 빠트리고 갈까 봐 메모지에 빼곡히 적어두고 체크하면서 준비하는 우리 부부의

그 쓸모없어 뵈는 정열을 둘째는 영락없이 빼다 박아서 유학가방이 공항에서 가장 살쪘더라는 거.ㅋㅋㅋ

가방 잠금장치가 벌어질 지경으로 다 들고 가던 둘째를 공항에선 나무랬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곰곰생각하며 쿡..쿡..웃음이 절로 나왔다.

누구누구의 딸인데  그 정열이 어디갈까..ㅋㅋㅋㅋ

 

내일 새벽에 떠날 짐보따리를 챙기다가 새벽에 찾을 쑥떡은 착오없이 잘 되고 있는지도 점검해 봐야겠고

안팎에 있는 개들 밥이며 화초들 물 주는 것도 일일이 적어 가면서 해야 겠기에

마음은 벌써 대문 밖인 듯 바쁘다.

촌아줌마 오랫만에 서울 나들이 길인데 날씨가 부조를 안 한다니 서운하다.

내일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다는데 참인가?

기상청의 오보이기를 바라며 이리저리 부는 희뿌연 바람이 못내 아쉽고 불안하기만 하다.

할머니들 덕분에 5월에는 나들이도 잦고 좋은 음식도 자주 먹고  좋은 곳도 많이 가 보지만

정작 내 친정엄마나 시부모님한테는 불효 아닌 불효가 되어 살아야 한다.

어버이날이었지만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서 찾아 가 뵙지는 못하고

전화로 어버이날 선물만 전달 해 드리고 반가운 목소리로만 만나뵙는 야속한 며느리요 딸이었다.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창원에서 날아 온 큰 딸이 그저 나보다 착하고 고맙기만 하다.

늦으면 다음에라도 오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꼭 가겠다며 어두운 밤을 가르며 오누이처럼

그렇게 왔다가는 늦은 저녁만 후루룩~` 냉국수로 떼우고 갔다.

둘이서 양손  가득 장모가 좋아할 석부작을 들고선....

꽃처럼 이쁘게 살라고 당부하는 장모 말에

친정엄마 말에 걱정말라시며 환하게 답하고 그렇게 갔다.

송홧가루가 날리는 시골길을.............. 하얀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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