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세상에서 하나뿐인 여동생이 있다.
바쁜 저녁시간 동생이 지나는 길에 들렀다.
쇼핑빽에서 몇가지의 옷을 꺼내든다.
무슨 옷이냐고 물으니
동생은 말한다
\" 언니 ! \" 내일 모레면 어버이날이잖아
엄마가 안계시니 언니가 엄마야 한다
순간 눈물이 핑 돈다.
사랑하는 내동생 이름은 순덕이다
어릴적엔 순하고 순한 아이였다.
지금은 혼자 몸으로 두 남매를 중국으로 유학보내
하나는 졸업을 하고 아들은 대학 4학년이다.
생각하면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내 동생이다.
그렇게 순하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언니인 나는 고마울 따름이다.
이십여년을 혼자.. 말없이 견디어 온 삶은 막내로서
대견하기 이를데 없다.
십여년은 내가 옆에서 돌봐주었고
지금은 양평 전원주택에서 혼자 지낸다.
세월이 지난 후.......
동생은 처음에 시골에 집을 마련하고 들어갔는데
어찌나 무서운지 일주일을 찜질방에서 잤다고 한다.
아플때면 이를 악물고 혼자 참아내고 약도 먹지 않는 아이
힘든 일이 있어도 언니에게는 절대로 눈물을 보이지 않던 아이
여고시절 동생은 언니네서 다녔는데 언니네 집 옆에 방을 얻어
나는 오빠와 둘이 자취를 했었다
어느 날 학교에 다녀온 나는 방에 들어와 보니 아랫목에
따뜻한 밥 한그릇이 있었다.
배가 고프던 차에 맛있게 먹었는데
어른이 되어 그 말을 했더니 동생은 자기 몫에 밥을 언니 먹으라고
갖다 놓았다고 한다.
어려서 부터 맘이 깊었던 아이
대문 없는 집에 알바를 해서 대문도 달아주던 기특한 막내 동생
주야로 알바를 해가며 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 선생이던 동생은
홍대앞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걸려다 기다리던 홍대생과
사귀어 결혼을 했는데..........
시부모님이 이북분이셨고 5대독자의 아들을 만났으니
자기뿐이 모르고.. 생각하면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일찍 헤어져 홀로서기에 아이들 까지 다 잘 키웠으니 자랑스러운 동생이다
사랑하는 조동춘 박사님이 나의 스승이셨기에
내 동생의 끼를 살려서 키워주셨다
지금은 유명한 레크레이션 강사로 사랑받으며 일하고 있다.
언니는 바보퉁이고 내동생은 똘똘이가 되었다.
동생은..... 엄마 대신 챙겨주던 언니를 어버이날이 오니 생각나나 보다
언니는 내리사랑이다
그저 엄마 대신 전해주는 사랑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동생이기에 한없이 주고 싶을뿐이다.
힘들어도.. 힘들어도 동생에게 잘하면 하늘에 계신 울엄마가 웃으실것만 같다.
어버이 날이 와도 달려갈 엄마가 안계셔도 우리 두자매는 힘차게 살아갈 것이다.
늦은 밤.. 동생이 전해준 옷들을 번갈아 입어보며 거울속 내 등뒤에 웃고 있는것만 같은
엄마와 동생 얼굴 생각하며 어릴적 고향으로 달려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