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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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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 병을 앓는 막내


BY 그대향기 2010-05-04

 

 

지난 주말에 집에 잠깐 들린 아들의 온 몸이  얼룩얼룩 반점 투성이었다.

학교급식에 아들이 특별히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음식이라도 있었던가?

지금껏 단 한번도 이상반응이 없었는데....

편식이 심한편도 아니고 생선을 조금 싫어하긴 해도 다 잘 먹는 편인데...

 

가려움을 호소하며 병원에도 다녀왔다는데도 여기저기 붉은 반점이 많았다.

긁으면 흉터도 남고 더 심하게 가렵다면서 손바닥으로 툭..툭...치는 아들이 안타깝다.

고열에 시달리다가....기침을 하다가....이젠 가려움까지.....

낮에는 남편의 휴대폰으로 가려움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휴일이 지나고 마산 큰병원에 가 봐야겠다며 문자가 들어왔었다.

혹시????......꽃가루 알레르긴가?

 

아들의 담임선생님한테 상담을 했더니 아들의 반에 다른 친구들도 몇명이나 그런단다.

심한 스트레스로 수시로 고열에 시달리고 몸살과 다른 이상증후가 몸에서 일어난다니...

크게 부담을 주진 않았지만 스스로 그런 심적 부담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하루하루 시간은 흐르고 노력한만큼 성적은 오르지 않으니 아들이 착잡한가 보다.

하는데까지 하고 결과에 만족하자고는 했지만 아들은 힘들어한다.

 

말수도 적은 아들.

두 누나에 비해 몸매도 가냘픈 아들.

독한 구석이라곤 전혀없는 착하디 착한 아들.

욕심까지 없어서 제 용돈은 친구들 간식값으로 다 들어가는 아들.

아니오~~보다는 알겠어요~가 더 많은 아들.

 

그런 막내가 누나들보다 고 3병을 아주 심하게 앓고있다.

대학진학도 중요하지만 대학을 졸업 한 후에 평생직업을 찾아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어느 대학 어느과에 진학할건지도 심하게 고민을 하는 눈치다.

부모된 욕심이야 한계선이 없지만 과분한 욕심은 아이를 힘들게 할까 봐

최선을 다하자고만 하는 중인데 정작 아들이 더 힘들어하니....

 

대신해 줄 머리도 안되는 엄마가 무얼 해 줘야 하나?

두딸들의 진로도 스스로 선택하게 했는데 아들 역시 저 좋은 공부를 하길 바라는데도

아들은 나중에 가정을 이루고 그 가족들도 책임져야한다며 어른 같은 소릴해서 웃었다.

아직 고 3인데...ㅎㅎㅎㅎ

대학진학이 곧바로 직업선택까지 연장된다고 생각하며 신중하다.

 

큰 이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공부시간에 집중이 안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그 짧은 밤시간에도 잠을 제대로 못잔다니 달려가서 아들의 몸을 소금물로라도 씻어주고 올까?

속에서 열이나오는거라면 소금물로도 소용이 없을 터.

어린이날 휴일이 지나고 큰 병원 피부과에 가 봐야 자세한 병명이야 알겠지만

한시라도 빨리 가라앉고 편안한 밤잠을 자야할건데.....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오면 더 심각하질 않은가?

 

내일은 기숙사로 면회를 가서 몸상태를 살펴보고 바르는 약을 바꿔줘야하나 고민 중이다.

시골병원 약을 못믿는건 아니지만 너무 오래 가렵질않은가?

도대체  몸 안에서 무슨 난리가 난거야?

학교급식으로 식사도 잘 한다고 그랬는데 엄마 마음이 아플까봐 거짓말을 한걸까?

체력이 딸려서 몸 여기 저기가  아우성을 치는거라면??.......

 

지금 이 시간에도 아들은 피를 말리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거겠지?

아~~

우리나라 고 3은 너무 힘들어 진짜.

다른나라 고 3들도 이처럼 힘들어할까 싶다.

언제쯤 각자가 가진 능력을 전자동으로 점검해서 대학을 진학하는 시스템이 나올까.....ㅎㅎㅎ

헬멧같은 걸 쓰고 있으면 촤르륵....촤르륵....머릿속 능력을 전자동으로 읽어내고

적성과 할수있는 일을 찾아주고 인도하는 기계를  개발해 내서 특허를 내 봐????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