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
콜라의 첫 키스는…
중3 때.
달콤하고 황홀한 느낌...................은 없고 눈 앞이 캄캄했던 기억...
수학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국어성적 100점에 수학성적 50점을 받았던 콜라.
좋아할 거면 국어선생님이어야 궁합이 맞는데
내 주머니 동전도 한 번에 딱 못 헤아리는 숫자치가
하필 수학선생님을 좋아했을까.
딱 한번 이었지만 가슴 떨리던 그 입맞춤 이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험 끝날 때마다 60점 이하 줄에 서서 손바닥 맞아가며
뻔뻔하게 수업하고 무사히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잊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까맣게 잊어버린 그 선생님의 편지를 받았다. 졸업 축하한다는.... 그리고 ......
혹시 스물 일곱의 초임 발령자였던 그 선생님도 첫 키스가 아니었을까.
앗!~^^* 천기누설!
각설하고
맹세코 콜라의 첫 키스는 한강둔치에서 남편과 나눈 그날이 처음이다(믿거나 말거나).
3.8선 이북의 학생들과 서울 학생들간 도농교류학습의 일환으로 KBS 방송국 견학 왔던 남자의
촌티에 반한 여자가 먼저 일방적으로 명함 던져 준 뒤 한 달만의 재회. 사실 그게 첫만남이라고 봐야겠다.
그것도 미리 약속한 만남이 아니라 통화를 하던 중 점화 된 그가 무작정 서울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던 것.
퇴근 시간 전화통화를 시작하면 퇴근하던 복장 그대로 다시 출근하는 날이 많았던 한 달간
배 고픈 사람 찬 물에 밥 말아먹듯 서로에게 미쳐있긴 했어도
딱 한 번 스치듯 지나간 첫 만남이 전부였더 그때 무슨 할말이 그리 많았을까.
혼수상태로 밥을 먹고, 인적이 뜸한 한강둔치 끄트머리 어디로 갔다.
무대는 잔잔한 배경음악이 흐르는 콜라의 차 안...
#1
살포시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자
순진한 그가 떨고 있다.
쿵 쾅 쿵 쾅 쿵쾅.........
그의 심장 뛰는 소리가 스피커 베이스를 죽여도 좋을 사운드였다.
조금씩 조금씩 그가 접근을 시도, 서로의 얼굴이 우향 우, 좌향 좌...
오 마이 갓~~~~~~~~~~~~~~~!
이 남자...... 정말 처음이었다.
키스란...
입술 쪽쪽~ 빨아대는 입술 빨래가 아니라
얼굴의 각도와 호흡의 높낮이를 조절하며
부드럽게 서로의 입 안에서 물물교환 하는 거래라 배웠건만
지껀 줄 생각도 않고, 내 것만 빼앗아 가려는 강도처럼 덤비는 거였다.
아...
충치 하나 없이 상아와 맞먹는 그의 이빨과 내 이빨 사이에
보드라운 나의 입술이 끼었다.
\'아~ 아~ 으~~~~~~~~~ 으~~~~~~~~~~~ 니슬(입술)~~~ 니술~\'
목소리를 높였지만 소릴 지를 수록 이상한 발성이되어 그마저 여의치 않고
아픔은 통증을 지나 저리더니 무감각해 졌다.
그래... 여자들은 애도 낳는데....
참는데까지 참아보자...
버텼다.
이빨과 이빨 사이에서 짓뭉개진 입술이 파르르 떨리다 찝찔해 졌다.
10여분? 드디어 분리 되었다.
으~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주차한 차 안에서는 피와 침을 분간하기 어려웠고
몰래 옷 소매 끝을 뒤집어서 슬쩍 입술을 쿡 찍어보았다.
헐~ 피!! 분명 피였다.
한강에서 함께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고 했던 내 말을 기억한 그가
매점을 간 틈에 재빨리 입술을 쪽쪽 빨아 피를 뱉으며
그가 돌아오기 전에 수습하려고 애썼지만 그는 빨리도 왔다.
아이스크림을 받아 든 순간
상처를 아이스크림으로 차갑게 얼리면 지혈이 되지 않을까...
꽤 과학적인 발상이긴 했다.
먹는 척 입술을 눌렀다가 떼어보니 하얀 아이스크림 위에 선명한 핏자욱...
생각해보면 내 잘못도 아닌데 왜그렇게 챙피했을까.
그때만 해도 좀 순진하긴 했지... ㅋㅋㅋㅋ
웬지 부산스럽고 어색한 몸짓에 \'그가 왜그러냐\'고 물었다.
\"피가..... 쪼오~~~굼 났나 바~\"
헐! 쪼굼?? 수혈하면 급한 생명 하나 살릴 양이었건만 .
훗날... 그 날의 키스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의 신음(?)소리가 ...
너무 황홀해서 점점 커지는 줄 알고 더더더 힘주어 눌렀다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