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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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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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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버지가 가시려 한다)


BY 큰돌 2010-03-18

병원입원 일주일..

의사들은 내 질문에 고개숙이고 내 눈빛조차 맞추지않고 늘 고개만 가로 저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누구라도 안고 울부짖고 싶습니다

화장실을 가서 조금만 늦어도 거기서 쓰러지신건아닌가 한쪽팔에 링겔 꽂고 운동하신다고 병원복도를 걸으시는 아버지가 늦게 병실로 올라 치면 으례히 내가 병실 문앞에서 아버지 흔적을 찾아봅니다

이미 간으로 다 퍼져서 7군데나 잠식하고 있단 의사말에 어느순간에 쓰려지면 끝이라는 말에 난 내 가슴조차 버리고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게 없단 병원측말에 일주만에 퇴원조치를 취했고 아버지는 좋아하십니다

\"아니 언제 퇴원하니 ?아구야`지레 죽을거 같구나 퇴원하라면서 왜 안하는거냐 얼른 다시가서 알아보거라\"
\"네 아버지\"
난 간호사실에가서 물었습니다

\"잠시만요 ㅇㅇㅇ씨요? 가서 기다리세요 잠시 후에 오다 떨어지면요 가서 퇴원설명해들릴게요\"
다시 병실오 온 난 \"아버지 조금있으면 간호사선생께서 와서 퇴원설명하신다하니까 조금기다리세요 링겔도 다 안맞았잖아요\"

\"그래 알았다\"
저녁나절에 퇴원을 하게 되었다 , 집에선 엄마가 아버지 올때 기다리면 청소며 밥이며 반찬이며 하실걸 생각하고 있었지만 집에서 못잡수실거 같고 병원 근처앞에 다슬기 해장국을 먹기로 했다

\"두그릇만 시켜서 너희 둘이 먹어라 난 조금만 먹으면 되니까 세개 다 시켜서 돈버리지 말고..\"
\"네 그럴게요 ㅎ\"
하지만 아버지는 몇숟가락 뜨다 마신다

집에오는길에 물으신다

\"나 암이라지? \"
\"네 아버지 암맞데요 궁금한거 물어보세요 내가 환자라서 아버지한테 말해드리는거예요 가시기 전에 하고 싶은거 정리할거 그리고 해보고 싶은거 하고 싶은말 하고 가세요 누구든 다 가는세상이치지만 모르고 가는거하고 미리 알고 가는건 틀린거예요 얼마 살지 못하시지만 그래도 아버지 모든걸 생각하고 정리하면 좋을거 같아서 ..ㅠㅠㅠ\"

\'그래 고맙다 걱정말아라 이미 알고 있었다 그 개인병원의사가 하는말에 내가 미리 짐작하고 있었다 \"
\"충격이죠 내가 암이라 말해서>>\"
\"아니 충격은 괜찮다 살만큼 살았는데 먼충격은 치료도 하고 싶지 않고 수술도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이대로 살다가 조용히가고 싶구나 많이 아프지않았으면 좋겠다 \"
마지막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단 말에 들리듯말듯 억양이 물이 들었고 기가죽어 겨우 말하듯 겨우내가 알아 들었습니다

\"아버지 걱정마세요 병원하고 말 다해놓고 진통제도 많이 가져가니 크게아프지 않을거예요 그리고 아프면 내가 또 병원 응급실로 바로 가서 처치 해드릴게요 항상 옆에있을게요 겁내 마세요\"
\"그래,,,고맙다\"

짧게 고맙단 말에 난 운전대를 놓칠뻔했습니다

집에 오셔서 안방에 계시라 해도 햋빛도 안들어오는 방으로 가십니다

\"왜 그리가세요 혼자서 아프면 어쩌려고?\"
\"아프면 소리지르마 난 이방이 편하고 좋다 맘이 편해..\"

구부정하고 살이 많이 빠지셔서 더 작아 보이는 아버지가 컴컴한데로 사라지십니다

내가 문을 닫고 앉아 웁니다

\"우지마라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 그래도 니 아버지는 행복한거다 자식 마누라 앞에서 가니 행복한거다 멀 그리 우냐 다들 가는건데 우지마라 난 니가 더 걱정이다 아픈데 와서 절절 매면서 아버지 뒷바라지 하고 큰일이다 오늘이라도 아버지 왔으니 얼른 집으로 가라 아범도 혼자 있지 않냐 그놈도 무슨 팔자에 맨날 혼자 있겠니 그러다 처갓집 에 너무매달린다고 그러면 머라 할말도 없다 얼른 가거라\"
\"엄마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하루하루 죽어가는날이 가까워 진단말 별로 못느꼈는데 아버지 저렇게 계시니 지금 저 시계 바늘이 왜 그리 무서운지몰라 아프면 옆에 있어주겠다고 했는데 나 그렇게 할수 없을거 같아 미안하고 가슴이아파 내가 아버지 미워해서 아버지가 저런병에 걸린거 같아 내가 가슴이 저며져요 ㅠㅠㅠㅠ,,\"
\"왜 그렇게 생각하니 그래도 자식들이 다 착하니 그것만 해도 니 아버지는 복이다 좋게 생각해라 병원비많이 나왔니?\"

\"아니 얼마 안나왔어요\"
\"엄마 걱정마 다 100 만원씩 내라 해서 걷었어 그리고 명숙이가 여기저기 쫒아다니고 서류 만들어서 \"기초 수급자\"만들어서 오면 병원비 많이 안든데요 보건소도 가서 알아보고 그랬으니 걱정마요 모자르면 다시 더 걷으면 되지 ,,,,\"
아버지 가는것보다 돈이 더 크게 밀려와 걱정을 안겨 줍니다

난 너무 아파서 엄마 침대에 누어서 말을 합니다

갈비뼈 부러져서 복대 하고 계신 엄마는 한손으로 한쪽 못쓰는 팔을쓰다듬어 내립니다 흐린 형광등불빛아래 엄마와 난 아무말없이 모르는사람처럼 한동안 말없이 적막감에 휩싸입니다

앞으로 일을 난 걱정합니다

(얼마나 몇번이나 응급실을 갈까 얼마나 아플까 내가 어디까지 해드릴수 있을까 아버지 가시면 엄마 혼자 또 어떻게 해야하나 수급차 신청서 받아들려지면 엄마 우선 병원부터 입원시키고 아버지 집에 혼자 계실텐데 다들 각자 바쁘게 살아가는데 누가 아버지 옆에서시중들까 아무도 없구나 한달 남짓 남은 아버지 생에 며칠이라도 옆에서 약과 식사 시중 들사람이 없다니 세상에,, 한심하다 어떻게 하루하루 죽어가는 사람인데 아무도 없다니 스스로 약을 챙겨 드시라고 말을 하고 이약저약 정신도 없는 아버지한테 설명을 해야 하는건지)  온~가슴이 뭉게집니다 

치료제도 아니고 밥맛 들게 하는물약과 겔포스 와 삼킨 음식물 넘기지 말란 약 달랑 세가지 약인데 이게 마지막 가는 사람의 약입니다

근데 그걸 챙겨줄 사람이 없습니다

입원을 미루고 춘천에 왔던 난 더 힘들고 아파져서 서 있을 수 없어서 퇴원 다음날 저녁에 넘어왔습니다

신랑은 안절부절입니다

이것저것 갔다 먹이고 갂아주고 주무르고 병원가란 말이 불경 처럼 외워졌습니다

시간시간 집에다 전화를 합니다

\"아무이상없다 네 몸생각해라 갠찮다 걱정마라 아범이나 챙겨서 먹게 해라 집에 머 먹을거나 있나 모르겠구나\"

엄마는 이미 아버지 포기하시고 자식들 안부만 걱정입니다

밥을 세숟가락정도 드셧단 말에 안심이 됩니다

그렇게 잘 잡숫던 아버지 인데 이젠 그 고작 밥 세숟가락에 온 식구가맘을 놓게 되었습니다

등이 아프다며 등을 두두리란말에 난 아버지 등을 첨으로 만져 보았습니다

등뼈가 몇마디 없어진것같이 작은 아버지 등 이었습니다

이미 살이 빠져서 등뼈는 툭툭 튀어 나와있고 작은 등은 굽어있습니다

\"아프다 살살 쳐라 \"

살살 쳤는데도 아프시다고 하신 아버지

(어디가 아프세요 등이요 가슴이요 아님 맘이요 ㅠㅠㅠ아버지 왜 이리 말랐어요 우리한테 그렇게 소리지르고 밥 많이 먹는다고 소리 지르던 그 모습 어디다 두고 이렇게 내앞에 절절이 눈물로 흐르게 마를셨어요 어떻게 두두려요 이렇게 말랐는데 아버지,,,,이렇게 작은줄 몰랐어요 아버지 등이 이렇게 마른줄 난,난,,난 몰랐어요)

소리없이 눈물이 흐르고 살살 내 주먹은 아버지등을 두두립니다

텅~텅`소리가 납니다

\"그래 고기고기 그래 거기가 시원하다치면\"

난 아버지 말에 순응하며 그 곳을 쳐드립니다

작고 마르고 구부정해진 아버지 이렇게 보잘것없이 변해버렸는데 얼마나 더 갉아먹어야 암덩어리가 아버지를 놓아 줄까요

날은 점점 따뜻해지는데 아버지 생애는 얼어갑니다

아침에서 저녁으로 그리고 밤으로 아버지는 그렇게 서서히 눈앞에서 작게 멀어지려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미웠는데 나두 자식인가봅니다

눈물이 그칠세없이 턱으로 흘러 떨어집니다

이겨낼수 없는 아버지 병에 내가 어떤 용기을 줄수있나요 내리는빗속에 스쳐가는 이런 부녀간의 정을 왜 이제서 내게 주는건지 원망스럽습니다

차라리 미워하는 맘으로 있게 놔두지 왜 날 이렇게 아버질 안타깝고 귀하게 보여지게 하는지 미칠거 같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떨어져 살아도 모든 하루가아버지 위해 사는것처럼 내가 병원가는것도 얼른 좀 낳아져서 춘천으로 아버지 보기 위해 가려합니다

부족한 나에게 이런 맘은 효도 일까요?

아니면 돌아가신뒤 내 가슴이 아플까 미리 대비하는걸까요?

어느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이제사 사랑을 알게된 내 아버지 그 아버지 좀더 옆에서볼수 있게 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아버지위해 기도 해봅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살게 해달라고,,,

얼른 병원 가야겠습니다

춘천으로 빨리 가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