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 울린다.
친구의 번호가 뜬다.
받았는데 모르는 목소리...
\"오빠가 돌아가셨어요\"
\"네?... 누구세요\"
친구의 시누이라고 한다.
언니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대신 연락하는 거라고.
왠 날벼락!!!
작년 봄 쯤에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남편 신장 이식 수술한다고.
남편 형제는 맞지 않아서 남편과 검사가 일치하는 다른 사람과
친구의 신장을 맞교환해서 수술 한다는 것이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지 않은가.
대놓고 반대는 못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친구를 만나보니 마음이 놓였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지방에 사는 친구는 서울에서 학교 다니는 딸 때문에 한 번씩 올라오곤 한다.
그 때마다 우리는 만나 사는 수다를 떨고 가족의 안부도 묻고 하면서 남편의 건강도 물어본다.
작년 여름에는 대상포진으로 고생했지만 많이 괜찮아졌다고 했다.
그렇게 아프다는 말을 들을때면 걱정이 되었지만 이렇게 급하게 떠날 줄은 정말 몰랐다.
2주전에 친구가 딸아이 이사한다며 올라와서 만났다.
그 때도 남편의 건강은 괜찮다고, 자신이 좀 아프다고 했다.
친구가 야위어보여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밝게 웃으며 헤어졌는데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장례식 장에 멍한 표정으로 서 있는 친구를 보는 순간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정말 착한 그 친구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뭐라 위로할 말이 없었다.
친구들 모두 모여 같이 울어줄 수 밖에 없었다.
어떤 말도 해 줄 수가 없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순서없이 찾아온다.
뭐라 항변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 경우는 너무했다고 이구동성으로 한마디 씩 한다.
그렇게 신장이식 받았으면 더 잘 살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뭐가 그리 급해서 황망히 떠나야했냐고,
남겨진 가족들 어떻게 사냐고...
발인을 끝내고 왔을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목소리 들으면 또 울 것 같아서.
\"친구야 그래도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