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두 아이를 두고 외출을 시도했다.
9살 유진이에게 유민이를 맡기고 전화를 수시로 하면서 챙겨둔 간식의 위치를 알려주면서
그렇게 10시에 나갔던 일은 1시 30분쯤 마치고 빵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보니.. 폭탄~ 집안 꼴이 정말 누군가 왔다가 폭탄을 던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엉망일수 없다.
그래도 치우고 간다고 치우고 나갔다왔는데 두 아이가 이렇게 만들수는 없는 듯
아무렇지 않은 둘째딸의 반가움 \"엄마 왔쪄. 뭐사왔쪄~\"
공부하는 척 상에 앉아 문제집을 푸는 척하는 첫째 딸은 \"일 다했어?\"
오자마자 화낼 기운도 없이 움직였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곳이 깨끗해질때까지 대충 해치웠다.
그리고 컴퓨터앞에 앉아서 아이들에게
\"tv그만보고~\" \"손 좀씻고..\" 등등 말로 아이에게 대꾸만하면서
내가 해야할 일을 마치기위해서 컴에서 눈을떼지 않았다.
그동안 둘째 딸이 옆에서 쫑알되다가 잠이들었다. 첫째딸은 이제 알아서 책도보고 갬도 하지만
아직 엄마와 놀고 싶은 둘째딸은 컴앞에만 있는 엄마가 미운듯 찡찡되더니만 어느순간
쇼파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보니 허무하다.
방학중인 딸들을 둘이 만두고 외출을 감행하다니... 그리고 바쁘게 컴앞에서 내일만 한 나는
내가 정말 좋은 엄마 자격이 있나 싶은게.. 오늘 따라 내가 좋아하는 일들이
아직은 어린 딸들에게 조금 섭섭함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유민이가 깨끼전에 컴을 꺼야겠다. 좋은 글을 쓰기도 전에 딸들에게 미움받기는 싫다.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하고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