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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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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를 빚다가 (마지막)


BY 오월 2010-01-15

남편에게 우리가 알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임을 알렸다.

날 죽이겠다는 이야기를 처음 남편이 듣고 아픈 사람이니

이해하라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해할 성질의 것이 아님을 알겠다.

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고소장이라는 것을 작성해

보았다 어쩌다 어쩌다 좋은 만남이였고 좋은 취지였던 그

모두가 이지경이 되었을까.

그렇게 작성한 고소장은 일단 보관하고 난 퇴근 시간에

그녀의 공방으로 갔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가 아침에 날 찾아간 걸 안다.

남편이 분노해 전화를 걸었던 때문이다.

내가 나타나자 두 부부는 서로 다른 이유로 낮빛이 하얗게

질린다. 손님이 있다.

다른때 같으면 다음에 올게요 하고 돌아왔겠지만 난 손님이

돌아 갈때까지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

그녀가 슬금슬금 남편의 눈치를 보며 내곁을 지나치며 아롱이

아빠도 올건지를 묻고 날이춥지요 앉으세요 라는 형식적이고

어색한 인사말들을 늘어 놓는다.

 

잠시후 손님도 돌아가고 남편도 왔다.

모처럼 우리 네 사람 같이 앉은 시간이 얼마만인가 하지만 그 전과는

다른 냉랭함과 마른침 삼키는 소리 작은 신음 소리만 들린다.

내가 그녀의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의 아내가 절 위협하고 있는걸 알고 계시죠?

그가 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자신이로 인해 모두 벌어진 상태에서 어쩜 미안하다

전화 한 통 없으십니까  우리 거래한 거래 대금 주고받은 흔적마저

제가 당신의 돈도 아내의 자리도 빼앗았다며 포악을 떨어 대는데 더는

당신과의 우정 지난날 감사함에 이끌려 참고 있지는 못하겠어요

오늘 고소장 작성 했어요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편이 벌떡 일어서며 큰소리로 흥분하기

시작했다 늘 자신보다는 날 더 생각하는 남편

감히 누굴 죽이겠다는 소리를 그리 쉽게 하느냐며 흥분하고

이성을 잃은 그녀는 벌떡 일어서더니 내 목을 조르며 죽이고야

말거야 내가 아롱이 엄마 데리고 죽을거니까 두 남자 홀애비되어

한번 살아보라며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그녀의 남편이 집을 뛰쳐나갈 태세를 취하자

그녀는 손을 풀고 남편을 잡으러 갔다.

어이상실 난 더 이상 이런 미치광이 사람들과 상대하기가 싫었다

법적으로 하던 당신들이 원하는데로 뭐든 들어 줄테니 밤새 의논해

내일 사무실로 찾아와 당신들이 원하는게 뭔지 말해주면 그대로 해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화를 삭이지 못해 그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였고

이미 평소의 그녀의 모습이 아닌 그녀는 더 큰 소리로 남편에게 대들었다.

집에 들어와 잠시 안정을 찾는사이 그녀의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롱이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고 잠시 내려와 호프나 한 잔 하지고

난 거절했고 남편은 나갔다  아마도 그녀의 남편이 사과를 하라며 데리고

나온 듯 했다 남편도 그녀의 사과를 받아 들일 마음이 없고 그녀도

남편에 강요에 의해 나오긴 했으나 사과할 마음은 없었던 듯 남편에게

끝까지 대들더라는 이야기를 금새 들어와 버린 남편에게서 들었다

그 밤 그녀의 남편은 또 가출을 했고 그녀의 전화는 그 다음날 또 걸려

왔다 난 받지 않았고 훗날 그 남편에게서 사과하려고 전화 했었다고

 

아내가 말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이제 그녀의 사과라는 말도 믿을 수가 없다.

그 호프집에서자신의  남편이 도망쳐 버린 그 밤

그녀가 알고 내가 아는 또다른 여인의 집에가서

새벽 2시 30분까지 그녀의 집으로 자신의 남편이 올거라 기다리며

그 집 주인에게 자신의 남편과

딱 한번이라도 했냐고  집요하게 묻더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언제 다시 폭풍이 휘몰아 칠지 난 가슴이 자꾸만 오징어 구이처럼 오그라 든다.

언어가 있으면 뭐하고

생각이라는게 있으면 뭐하나

내가 그리 살라고 부탁한것도 아니건만 난 세상을 살며 이렇게 한 인간의

인생을 망쳐놓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난 내가 지은 죄가 어느 만큼인지 그 죄값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두 부부의 삶이 한없이 안타까웠고 힘든과정을 함께 이겨낸 동반자

 

같은 마음으로 그들의 삶 만이 애처로웠지만 이제 내 마음에는

그들을 배려할 마음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

내 상처도 돌봐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