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을 빙빙돌아 심어진것이 수국입니다.
청색,하늘색,보라색 흰색....
그들이 올라올땐 모두 연두빛 별모양들을 하고 올라오지요.
신비스러울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 별모양이 커지면서 잎끝에 자기의 색을 무쳐서 올라옵니다.
분을 바른 새색시의 부끄러움 처럼...
한여름은 한잎한잎 빛의 각도에따라 가장 아름다운 자기의 색을 표현합니다.
탐스럽고 빨려들어갈것 같은 여인의 모습입니다.
가을이되면 단풍으로 물을 드립니다.
자주빛,진한 핑크,보라빛 이때 흰수국이 가장 멋을 부릴때입니다.
그녀는 팔색조 보다 더 많은색을 자랑합니다.
그렇게 가을의 끝에서면 서서히 꽂잎이바래고,날아가고 ...
나방의 빈날개를 얻어 단것처럼 뼈대의 형태만 남아있습니다.
그렇게 땅이 얼어 붙을때 까지 그곳에 남아 꽂밭의 마지막 용사로 서있습니다.
옛날 우리의 어머니들이 생각납니다.
곱디고운 소녀들이였지요.
그들도 꿈이 있었고 가슴 설레이던 향수가 있었지요.
그런 소녀가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