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 있던 2009년 대신에 2010년이라고 고쳐 써야 할 날들이 몇 날이 지나면
곧 아무렇지도 않게 2010을 써 넣게 될 거라는 걸 알지만
아직은 낯선 새해입니다.
많은 크리스찬들이 31일 마지막과 1월1일의 시작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보내고 맞이하고 했을 겁니다. 저도 그들 중 하나였지요.
그리고 늦은 잠을 청했기에 새 날을 늦잠으로 맞이하기는 했지만
딸아이와 함께 부모님을 찾아뵙고 식사도 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처럼 맛난 것도 함께 먹고 TV 시청도 했고 이야기도 나누고....
어제 저녁엔 남편도 일찍 들어와서 친정 부모님과 저녁을 먹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떡본 김에 제사한다고 모인 김에 내일이 생일인 저를 위해 메뉴를 정하고,
그러다 보니 새해 첫날부터 참 많은 일을 했다 싶습니다.^^
새해 첫날처럼 웃음꽃이 늘 피어나는 가족이 되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오늘은 울 딸이 엄마 생일이라고 영화를 예매해 주었습니다.
가진 돈이 만원이라고 표를 예매해 주고 오천원을 줍니다.
영화관 들어가기 전 커피 한잔을 사들고 가라는 선물이지요.
‘기특한 것.....^^’
하지만 방학 중인지라 조조 시간이 많이 빨라졌고 영화는 15세이상 관람가인지라
평소처럼 혼자 가야하는 거죠.
딸이 예매해 준 영화는 NINE.
가식적인 남자가 모든 것을 버린 후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개봉하기 전 한 번 봐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걸 기억한 센스있는 딸의
훌륭한 선물이랍니다.
개봉 전부터 초호화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고 뮤지컬영화이기에
화려한 영화를 기대하게 했던 작품이었지요.
장면 장면은 정말 화려하고 볼거리가 가득한 영화였습니다.
특히, 여배우들의 노래 솜씨와 춤, 연기는 매혹적이었지요.
영화가 마지막으로 달려갈 즈음, 비장의 뭔가가 나와 주길 기다렸습니다.
호화 캐스팅과 화려한 퍼포먼스, 몸을 들썩이게 하는 멋진 음악 속에
스토리가 파묻혀버린 안타까움이 조금 있긴 했지만 즐거운 선물 이었습니다^^
아침에 남편이 학교로 가는 길에 영화관에 떨궈줘서 편하게 갔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 눈이 쏟아지고 있었고, 눈이 하얗게 내려앉은 길은
예전처럼 감동을 주지 않습니다.
‘춥겠다, 길 미끄럽겠다, 옷 젖겠다.....’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에 서 있는데 하늘을 한 번 봤지요.
하늘이 온통 뽀얗게 별을 쏟아내고 있는 겁니다.
까만 밤에 봤다면 틀림없이 환상적이었을 모습에 예전에 눈이 오면
장갑을 찾고 목도리를 두르고 뛰어나갔을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기분을 오래 느끼라고 버스도 25분을 기다리게 한 후에야 왔습니다.
귀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하얀 눈이 내리고 좀 전에 봤던 역동적인 춤사위들도
떠오릅니다.
전 좀 더 기분을 내려고 집에서 세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었습니다.
‘아~ 좋다... ’
........미끌......미끌.....또 미끌.....
마음은 예전과 다름이 없지만 제 몸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가벼웠던 마음과 몸은 이제 점점 무거워져 갑니다.
무거운 몸에 눈길에 넘어져 다치면 한 군데 이상은 부러질지도 모릅니다.
올해는 반드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생겼습니다.
조금만 더 부지런해져서 가벼운 몸을 만들어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각오....
NINE에 나오는 여배우들처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싶거든요.
‘저랑 같이 다이어트 하실 분~~~~~~~~~~~여기 여기 붙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