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0년이 되었는데도 난 시부모님이 어렵고 무섭기까지하다.
울 시아버님은 화나시면 며느리에게도 상스런 욕을 하신다.
20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진짜 적응이 안된다.
오늘도 시골에 용돈을 부친후 꼭 전화는 날더러 하라는 남편때문에 할 수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매달 20만원의 돈은 우리에겐 부담이지만 시부모님에겐 작은 돈이라 항상 송구스럽다.
그래서 더 전화하는게 싫은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어머니께서 전화 받기를 바라며
\"여보세요. 어머니 저 성진엄마예요. 잘 계셨어요?\"
\"와?\"
\" 몸은 불편하신데 없으세요? 아버님도 날씨 찬데 건강하신가요?\"
\"그래.\"
\" 애들아빠가 용돈 부쳤다고 찾아 쓰시래요.\"
\"알았다\"
\" 그럼 안녕히 계세요\"
참 무미건조한 대화다 의무적이고..,
난 어머니의 퉁명한 대답을 들으면 무섭기까지하다
우리 시부모님은 한번도 고맙다 너희는 어떻게 지내냐 물어보시지 않으신다.
항상 인사는 자식인 우리가 해야될 의무다 그래서 난 때론 무지 서운하다
그리고 가끔은 생색이 내고 싶어진다.
이런 나의 마음을 시부모님이 아셔서 아니꼬와서 더 억지를 부리시는지도 모른다.
내마음속에는 참 이중적 잣대가 숨어있는거 같다.
그냥 생각할때는 시부모님께 잘해야지 하다가도 울 시어머니 전화받는 목소리에 화가 난다.
꼭 싸움닭 같다. 그렇게 전화끊고나니 마음이 좋지않다.
김장은 어떻게 하시는지?
여름에 해드린 틀니는 불편한게 없는지 여쭤보고 싶었는데 어머니의 전투적 대응에 나도
똑같이 맞서다니 난 아직도 수양이 멀었나보다.
며칠뒤에 다시 전화해야지. 글쎄 과연 할까?
참 나도 이상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