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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50살


BY 준맘 2009-11-19

이제 50 살

 

요즘처럼 음악이 달다고 느낄 때가 있었을까

아침에 서둘러 출근하는 차에서, 어둠이 내리는 퇴근 길에서 듣는 음악은 달다 못해

쌉싸름 한 단맛이 가슴속에 저며든다.

이제 50살

세상이 지나고 있음을 뒤편 물러선 자리에서

내가 내 그림자가 되어 지켜보는 아쉬움, 그리움, 서러움, 또 아무 생각없는 무덤덤.

머릿속에는 할 말이 이리 많건만

정작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

 

인터넷에 홍콩여행기가 마음을 흥분케 한다

그냥 읽는 것 만으로도 마냥 좋다

아! 올 겨울 잠깐 시간이 될 수 있을까

저 책 하나 들고 홍콩 골목 골목을 돌아 봐야지

그리고 거리의 맛을 먹으며 여기 저기 할 일 없이 기웃거려 봐야지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이제 50살

앞으로 내게 시간은 주어질까

막연한 아쉬움에 더욱 홍콩 여행기가 간절하다

내친김에 책을 주문 해 본다

곧 도착하는 책을 이잡듯 흝으며 머릿속에 저장하리라

마치 오래된 집 근처를 배회하듯 천천히 홍콩거라를 돌아 다녀 보리라

맘껏 즐거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