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0 살
요즘처럼 음악이 달다고 느낄 때가 있었을까
아침에 서둘러 출근하는 차에서, 어둠이 내리는 퇴근 길에서 듣는 음악은 달다 못해
쌉싸름 한 단맛이 가슴속에 저며든다.
이제 50살
세상이 지나고 있음을 뒤편 물러선 자리에서
내가 내 그림자가 되어 지켜보는 아쉬움, 그리움, 서러움, 또 아무 생각없는 무덤덤.
머릿속에는 할 말이 이리 많건만
정작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
인터넷에 홍콩여행기가 마음을 흥분케 한다
그냥 읽는 것 만으로도 마냥 좋다
아! 올 겨울 잠깐 시간이 될 수 있을까
저 책 하나 들고 홍콩 골목 골목을 돌아 봐야지
그리고 거리의 맛을 먹으며 여기 저기 할 일 없이 기웃거려 봐야지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이제 50살
앞으로 내게 시간은 주어질까
막연한 아쉬움에 더욱 홍콩 여행기가 간절하다
내친김에 책을 주문 해 본다
곧 도착하는 책을 이잡듯 흝으며 머릿속에 저장하리라
마치 오래된 집 근처를 배회하듯 천천히 홍콩거라를 돌아 다녀 보리라
맘껏 즐거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