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KBS세상의 아침> 프로그램에 황인영대표님이 출연했네요.
추워서 일어나기 싫어서 이불속에서 미적거리며 채널을 돌리는데
어머머 저 사람이 누구야?
아줌마닷컴 대표로 소개되는 여인. 황인영씨더군요.
우리가 매일 덥고 자는 <이불>을 여러각도로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한 내용을 조목조목 차분히 설명하는 모습이 아주 노련해 보였어요.
2000년 처음 컴퓨터를 접하면서 제일 먼저 찾은 사이트가 아줌마닷컴이었어요.
독수리타법으로(지금까지) 더듬거리며 앗 나의 실수 코너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죠.
태그카페방에서는 아기걸음마배우듯 그림을 올리고 노래를 올리는 법을 배우면서
신기함, 그 기쁨, 환희..잊을수가 없어요.
실비를 내고 아줌마닷컴의 e 러닝에서 태그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저녁먹자마자 컴앞에 앉아있는 마누라를 도끼눈을 뜨고 째려보던 남편,
눈치가 보여 마루로 나왔다가 남편이 잠이 들면 또 방에 들어가
이어폰을 끼고 컴앞에서 살았던 때가 생각납니다.ㅎㅎㅎ
아이들이 있을때는 천리안으로 컴퓨터를 할때 였는데
나는 컴 근처에도 못갔죠. 아이들의 전용물이라고 여겼으니까요.
작은 아이까지 대학을 보내고 나니
지금부터는 나를 위해 살아보자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작은 아이가 컴퓨터를 배우라고 하더군요.
그때까지는 일일이 손으로 써서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컴퓨터를 배워 메일을 보내면 우표값도 안들고
몇 분만에 편지가 도착한다고 하데요.
그때 한참 각 자치단체에서 실비로 컴퓨터를 배워준다길래
당장 등록하고 타자연습부터 했죠.
자판을 안보고해야하는데 계속 오타가 나고 갑갑증이 나서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자판을 보면서 치기시작했더니 그 버릇이 지금까지 고쳐지지않아
아직도 안보고는 못 친답니다.ㅎㅎㅎ
그후로 아이들에게,친구에게 편지,카드도 메일로 보내면서 친구들중에서
현대 문명에 가장 먼저 눈을 뜬 여자가 되었답니다.ㅎㅎㅎ
아줌마닷컴에서 글도 쓰고 다른사람들의 일상을 엿보면서
내 자신을 추스리기도 하고 위안도 받고 용기를 얻기도 하고, 지혜도 배우면서
시골아줌마는 슬슬 근대에서 현대의 사고 방식으로 이동을 했죠.
갑자기 아줌마닷컴이 어떤방식으로 운영이 되는지 궁금하더군요.
아들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 원룸에 들른김에
태그선생님인 \"박미애\"?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네.)씨의 손을 잡고
직접 아줌마닷컴 사무실에 가봤죠.
위치가 어딘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사무실에 직원이 몇 분 보이고 예쁜 황인영씨가 다가오더군요.
그땐 미스인줄 알았죠.
그런데 점심먹으려고 식당에 가는데 웬 우람한 남자가 합석을 하는데
신랑이라고 소개를 하데요.
이제 궁금증이 풀렸냐며 환하게 웃던 황인영씨가 눈에 선합니다.
그때는 정말 청순,신선,의욕이 넘치는 커리어우먼이었어요.
오늘 TV에서 본 인영씨는 청순가련미는 사라졌지만 여유있고 노련한 여성CEO였어요.
2회< 아줌마의 날>에 참여하니 떡두꺼비같은 아들을 안고 왔는데
아빠를 꼭 빼 닮았더군요.
그후로 마당님이 주선한 대전모임에서 또 여러님들을 만나
뗄수없는 인연을 또 만들고... 여러분들을 만났지만 워낙 기억력이 둔해
이름이 생각이 안 나지만 보면 아, 할거예요.ㅎㅎㅎ
그리고 4회때 참석하고는 지금까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한번 외출을 시도해볼까 합니다.
아줌마닷컴 덕분에 지금까지 글쓰기를 계속하고있고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데 중요한 디딤돌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여기서 맺은 좋은 인연들. 오래토록 간직할겁니다.
황인영사장님~
남편도 잘계시죠? 떡두꺼비 아들도 학교다닐 것 같은데...
날씨가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하세요.
이 사이트가 대한민국 아줌마들을
대변하고 살림야무지게 살고, 아이들 잘키우고,
사회에서도 용감하고 씩씩한아줌마 CEO들이 될수있는 알찬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더, 더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줌마 닷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