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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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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살아가는 것..하나


BY 하늘사랑 2009-10-29

 

얼마전 학교에 갔을 때, 초등학교 1학년 쯤 되어 보이는 사내 아이가 나를 선생님으로 착각 했는지,

똑바로 서서 배에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일명 배꼽인사를 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쓰다 듬으며,\"너 정말 인사 예쁘게 한다\"라고

칭찬해 주었더니, 활짝 웃으며 신이 나서 뛰어 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집에 와서 내내 5학년이나 되는 아들 승준이 에게 어른을 보면 인사를 예쁘게 해야 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기를 했었다..

 

그리곤 며칠 전 이였다.

승준이랑 마트에 다녀 오는 길에 1층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줄에 사는 아저씨 한분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게 됐다.

그랬더니 울 아들 나를 보란 듯이 양손을 모으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 아저씨는..묵무무답....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린 3층에서 내렸다..

내리면서 울 아들 또 돌아서서 \"안녕히 가세요\"하고 인사를 건넸다.

그 아저씨는 여전히 묵무무답....

 

보다 못한 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울 아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승준아. 저렇게 인사 받을 줄 모르는 어른 한테는 인사 안해도 돼..

아이가 인사를 하면 받을 줄 알아야 어른이지~~\"

 

울 아들 눈이 휘둥그레 진다..

그 말을 밷고 나니 나도 참 한심스럽다..

누가 아줌마 아니랠까봐, 그냥 넘어 가질 못하는 건지...

 

아이에게 항상 인사를 잘 해야 한다고 입으로만 떠들고 있는 어른들은 아닌지~~

인사만 잘 해야 하는게 아니고, 인사도 잘 받아야 한다는 걸 우리 어른들은 잊고 살고 있는게 아닐까??

 

현관 문을 열고 들어 오면서 뒷통수가 따갑기도 하고 ,

결국 나도 점점 씩씩해지고 무식해지는 아줌마란 생각에 조금은 서글프기도  했다..

 

아~~~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나도 항상 노력하는 엄마가 되야 겠다..

 

오늘도 우리 아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어른을 만나면 반드시 배꼽인사를 한다....

엄마인 나도 엘리베이터에서 꼬마 이웃을 만나면 반드시 먼저 인사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