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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연평도)


BY 큰돌 2009-10-24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언제나 옥이가 누었다가 일어나 전화기에 대본다

\"야 ㅇㅇ야 나야 지금어디니?또 여행은아니겠지?여행중이니?\"
숨차게 바쁘게도 물어온다

학교동창이다

\"아냐 지금 누어 있었어 근데 왜 ?
\"아프지 않지? 어디 안갈거야 여행?\"
\"ㅎㅎ몸이 좋아지면 또 가야지 왜 그러냐구?\"
\"야 어디로 갈거니 우리도 가자 같이\"
\"같이?누구랑?\"
\"야 우리 적금들은거 애들이 이번에 가자고 한다 얼로 갈까 니가 여행 잘가니까 정해바라 아무데라도 간단다 애들이 ㅎㅎㅎㅎ 얼른 알아보고 전화줘\"
\"으...응>갸웃\"
사실 2년전부터 이만원씩 모아서 적금들은것이 조금있었다

5섯명이 모은적금이다

여름에 간다더니 여기저기 바쁘다고 해서 시간이 안맞아 못가다 이제 가려나 연락이 왔다

\'야`나야 연평도 어떠니? 난 지금 몸이 좋아지면 연평도 가려준비중인데 꽃게철이기도 하고 섬이기도하고 북한도 가까이서보고 ,,,어때?\"
\"응 좋아 그럼 오늘가자\"
\"응?오늘 그럼 지금 준비해서 가야하는데 ?\"
\"그래 난 준비했어 애들도 연락했어 어디로 오라하면 되는데 인천으로 오라하면 되지 사실 우리 언니가 인천 친구 만난다고 해서 같이 가는데 우리 친구들도 그쪽으로 모여서 가면 되겠다 내가 연락할게 넌 나랑같이 묻어 가던지 아니면 먼저 가던지\"
\"그래 그럼 난 여기서 순필이하고 같이 준비해서 갈게 그럼 인천서보자\"
\"그래\"
아침에 원주 사는 순필이가 와 있었다

\"야 난 청옷 차림으로 왔다 어떻게 지금가니? 다 준비해야지 칫솔도 화장품도 옷도 \"
\'이그 걱정마 내 내복 가져가고 머플러 좋은거 너 빌려 주고 모자도 내거 하나 쓰고 화장품은 내것 쓰고 ㅎㅎ그럼 됐지?\"
\"그래 가자 그럼 \"
이렇게 해서 우리 친구는 인천서 만나기로 했다

순필이와 내가 먼저 도착해서 배편도 알아보고 모텔도 알아봤다

춘천의 친구가 전화로 지금 \"야`소래포구로 와라 회도 먹고 게도 쪄먹게\"
\"야 우리 피곤해 여기서 바지락 칼국수 먹고 잘게\"
\"야~언니다 올라며와 여기서 먹고 가라 기다릴게\"
\"친구 언니다

\"네 알았어요\"

우린 시켜서 먹던 칼국수 남기고 택시로 소래포구 도착해보니 친구 언니가 \"게\"를 사서 그 컴컴한 저녁 소래포구 공원서 언니 남자 친구가 다 쪄서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로등불빛에 기대어 어둠을 밝히고 우리 넷과 그리고 언니와 언니남자친구분과 같이 게를 두손으로 호호 `불면서 쪽쪽 빨고 쭉쭉 불고 후후 불고 웃으며 먹었다

자리에 게껍질을 수북한만큼 수다도 수북히 쌓이고 웃음은 하늘로 가득차 넘친다

이렇게 행복할때도 있구나 ㅎㅎㅎㅎ 가로등에 기대어 크게 웃어본다

시간늦어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두손을 씻고 노래방을 향했다

정말 실로 오랫만에 가본다

노래 실력 좋은 난 친구들의 성화로 이것저것 부르고 흔들고 웃고 새벽을 넘긴다

어느덧 새벽2시

우린 택시를 타고 인천항 가까운곳에 숙소를 잡고 들어왔다

신발을 벗음서 친구들은 가방과 양말 윗옷 그리고 속옷까지 다줄줄이 벗고 여기저기 눕고 흔들고 티비 켜보고 화장실로 웃고 난리가 아니다

\"야 회비 다 걷어왔다\"
\" 이거 침대 좋다\"
\"야 불좀 켜라 아니 꺼라 아껴야지 내꺼 아니라도\"

\"야 이불좀 내놔바 난 세수만 하고 잘래 피곤해\"
\"야 저리좀 가라 베게는 니가 두개 가지고 잘래\"
\"야 넌 왜 옷을 다 벗고 윗옷으로 아랫도리 가리고 다니냐 니꺼 보도 않는다\"
\"하하하하하 깔깔깔 키득키득\"
\"야 내 가방에 로션좀 갓다주라\"
\"야 시끄러 나좀 자자\"
\"아우 조그맣게 말좀하자 옆방 다 깨깻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항상 혼자 다니던 여행길에 친구들의 웃음과 수다가 힘은 되지만 정신은 어디 잡혀 나간듯한다

\"딩동\"
\"얼레 누구냐 아직 혜숙이 올때 안됬는데 울산서 오니 아직 아니잖아 새벽4시에 온다며\"
\'야 니가 옷입고 나가바\"
\"멋진 남자면 들어오라 해라\"
\"하하하하 호호호호 푸하하하하\"
\"아니냐 내가 아까 들어오면서 맥주 시켯는데 이제 오나부다\"
\"남자는 기집애\"
이쁜 대나무 바구니에 맥주와 이쁘게 포장된 안주가 배달된것이다

술못하는 난 술따르는 여인네로 친구들 수발을 들고 저만큼 이부자리에 들었다

낼을 이기려면 난 자야 한다

\"야 ㅇㅇ야 너왜 자니 자지마라 혜숙이 올때까지 자지마 \"
\"야 난 안좋잖아 자야지\"

\"야 그래도 자지말고 있어 못자 오늘은 같이 기다려야지\"
술이 약간 취한 친구가 나한테와 짖이긴다

ㅎㅎㅎㅎ이쁜기집애........

벌써 3시 거의 되가는 시간속에서 친구들의 기다림과 달려옴이 함께 한다

기어기 못자고 눈알이 빨갛게 충혈속에서 울산서 심야 버스타고 올라온 친구를 맞이했다

난 그 친구 보자마자 악수하곤 바로 잠에 들었다

새벽 5섯시였다

아침일찍 일어났다

늦게 일어나면 이 친구들 부산함에 난 섞이기 싫었다

나중에 일어나 양말이 어딨냐 내 빗은 어디있니 이게 로션이니 야 옷좀 찾아서 가져와라 야 내복 입어햐 하니? 빨리해라 걸어야 한다 아주 어젯밤에 이어 다시 난리 법석이다

이렇게 해서 우린 연평도 배에 몸을 싣고 하늘을 보았다

하늘도 우리 맘을 아는양 아주 상쾌하게 좋다

구름한점 없이 정말 가을은 섬으로 여행이란 말이 어울리게 좋다

배안은 하루하번 들어가는배 답게 소포와 물건들 그리고 군인들 이 절반이다

장교와 병사 약간 그리고 별둘도 같이 나와 한배 ㅎㅎㅎㅎ 내가 으쓱하다

(별수 없구만 별들도 길이 하나니 호위도 허수하게 하고 배를 같이 타고 하하하하)

두시간동안 갈매기 친구 삼아 너울너울 배를 타고 연평도에 도착했다

민박을 정해서 짐을 놓고 민박집 차로 연평도를 두시간 동안 돌았다

높은 산과 그리고 북한을 바라볼수 있는 전망대 까지 돌고 본보기로 해논 땅굴도 잠시 쉬어가듯 구경하고 \"눈물의 연평도\"란 노래 가사가 여기섬에서의 59년 사라 태풍으로 섬사람들이 대부분 바다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 연평도 는정말 눈물의 바다로 불릴만큼 손해와 인명이 컸는데 그걸 안 어느 작곡가 분이 그걸 알고 \"눈물의 연평도 \"란 가사를 적어 노래를 만들었단것이란다

그걸 노래비와 함께 산중턱에 기념비로 세워놓았던것이다

노을을 등에 지고 내려와 우린 노부부 어부의 집으로 가서 자연산 \"우럭과 광어\"를 시켜서 먹고 정말 밥냄세 좋은 찰밥같은 밥으로 저녁을 때우곤 \"게\"를 2만원어치 사서 민박집에 맡기고 전날 못잔 잠을 채우려 너도 나도 겨우 세수만 하고 조용히 눈을 감고 다들 피곤에 지쳐 떨어졌다

덕분에 나도 아침까지 조용하게 지나가려나 했더니 ㅎㅎ새벽녁에 아픔이 몰려와 한방 친구들 부담줄까 걱정할까 혼자 이불속에 들어가 입을 앙다물고 이겨냈다

아침 7시

다들 정신없이 일어나 이불에 뒹굴고 있을때 순필이가

\"나가자 물이 빠졌어 어제 본 그 작은섬들이 다 보이고 걸어갈수 있어 \"
벌써 나갔다온 친구가풍경을 말해준다

다들 못들은척 누어 있고 내가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섰다

이른아침 섬은 조용하고 떠오르는 햇살만 부산하다

바닷가 물빠짐만 조용히 갯벌을 드러내놓고 나동그라졋다

친구와 난 두팔벌려 뛰어가 여기저기 물도 만져 팅겨보고 노래도 불러본다

친구 하나가 뒤늦게 나와 내 노래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춘다

어떤남자분이 우릴 보고 웃는다

\"여행 오셨나바요 보기 좋네요 여유롭게 노래도 하시고 하하하 난 혼자 살기에 이렇게 굴을따서 아침을 먹으려 합니다\"
\"어머 그러세요 멋지세요 선생님 굴도 많이 따셨네요\"
난 일부러 얻어먹을까 하고 다가가 치켜 세우며 답을 했건만 참내 바닷가 남자라 그런가 무뚝뚝하긴 이를데 없다

돌아서 다른 바윗돌로 가서 다른 작은돌을 집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굴을 따서 먹어본다

짬쪼롬히 달콤한것이 이게 자연산 굴맛이다

손이 찝히고 피가 살짝 나지만 바닷물로 손을 헹겨내고 다시 굴을 딴다

\'야 나 굴따는 처녀 같지 않니?\"
\"야 처녀는 무신 정신 나간 아낙이다 딱\"
ㅎㅎㅎㅎ

다시 셋이 손잡고 걸어 등대를 향해 걷는다

\"야 너 아프지 않니?
\"ㅎㅎ벌써 아펐어 너네 걱정할까바 새벽에 혼자 아팠다\"
\"그랬구나 신경썻는데 피곤해서 몰랐다 미안해\"
:\"아냐 미안은 ㅎㅎ걱정마 갠찮으니까\"
등대가는길에 조개 껍질도 주워보고 지난 학교 소문도 말하며 작은 바위산에 도착해보니 산속에 있을법한 들국화 가 만발했다

\"이이이거 신기하다 들국화가 이 섬에 있네 그것도 물이 들어오면 섬과 떨어여 있어야 하는데 여기 살고 있네 귀한것들 ....\"
\"그러게 근데 잎이 산에 있는 들국화 하건 전혀 다르다 그치?\"
\"그래 그렇구나 더 이쁜거 같다 바닷속에서 보니 ㅎㅎ\"
어느새 우린 사진도 찍고 둘이 마주보고 웃기도 하고 손잡고 \"황진이\"란 노래 부르면서 춤도 추었다

지나가는 부부가 웃는다

\"안녕하세요?\"
\"아~네 놀려오셧나바요 즐겁게 지내다 가세요\"
\"네네네\"
하늘의 맑음이 우리가 만들어 논듯 환하다

붉은 등대을 한바퀴 돌아 민박집에 밥을 먹었다

된장국과 배추쌈 그리고 깻잎짱아치 시원한 물 그리고 김치 황홀한 아침밥에 부른 배 만큼 널부러진 빈공기는 물로 채워지고 파리떼도 한가닥한다

주섬주섬 배낭을 메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다시 배를 기다려 타고 인천항에 들려 뿔뿔히 흩어지는 우리는 울먹거리며 손을 잡고 안아보고 얼굴을 부벼본다

귀한 친구들

\"야 잘가라 잘지내고 아프지 말고\"
\"너도 잘가 먼데 혼자 가기 힘들겠다 올땐 우리 만나고 여행길에 설랬지만\"
\"그래 맞다 니 같이 갈래?\"
ㅎㅎㅎㅎ

저녁나절 우린 아쉬운이별에 다시 여행갈날을 잡자며 아련한 추억하나 또 만들고 헤어진다

이쁜 내 친구들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다시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