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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줌마 !!!


BY 나수다 2009-10-23

 

# 따르릉~~~

& 아줌마 닷컴 입니다.

# 저~~~ 황인영 대표님과 통화할수 있을까요??

& 대표님 퇴근하셨는데요 !!!    

# 월요일 다시 전화드릴께요 ~~ (방금전 통화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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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닷컴 대표 황인영“

아침 일찍 내려간 아파트 단지내 지하 헬쓰장에서 혼자라는 적막함을 달래기 위해 먼저 런닝머신위의 TV를 켰고 화면아래 낯익은 자막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혼자서 오랜 연인을 만난듯 반가웠다. 그리고 하루종일 또 오랜 연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듯 한 참을 되돌아 그 시간들을 꺼내 보았다.

아줌마닷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면서 하나씩 나의 회상은 감사와 감동으로 바뀐다.

혹시나 하여 아이디를 검색해보니 그대로 살아있다. 비번은 일단 비번 찾기로 빨리 로그인을 하고 싶어 시도하니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그 오랜 깨비메일 이란다.

무심코 가장 단순한 비번으로 로그인을 시도하니 아줌마닷컴은 날 쉽게 받아준다.

9년 이라니 ~~~ 혹시나 나의 글도 아직 남아있을까...

많은 아줌마들의 살아있는 글들이 있다.

페이지는 현재의 최신 1쪽부터 1611쪽까지 ~~

 

무턱대고 초창기 회원 이었던 기억을 더듬어 1611쪽으로 옮겨가니 나의 아이디와 글도 남아있다. 세상을 클릭한 아줌마에 실렸던 단편의 글은 찾을수 없었지만 내 기억에도 없었던 낯선 나의 글이 아직도 이 공동체 안에 기록되어 있다.

국민피씨 보급과 더불어 컴맹 탈출을 시도하던 당시 아줌마닷컴을 통해 신선한 세상을 경험하기 시작한 나는 sbs 나잘난 박사라는 캐릭터 인물에 힌트를 얻어 “나수다” 라는 아이디를 가지고 아줌마 시각에서 세상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몇편의 글을 게재하였다.

그때는 거의 아줌마닷컴 창립직후였고 도곡동 사무실에서 황인영씨를 처음 만나고 “세상을 클릭한 아줌마들“의 출판기념회에서 그녀를 만난 것이 마지막으로 그 즈음부터 아줌마닷컴에서의 활동은 행복한 사치로 여겨질 만큼 삶의 고비들이 밀려온 시간이었다.

이혼을 준비하던 마음으로 참석했던 출판기념회였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끝까지 참석할수도 없었던 시간이었지만 그 때도 기억에 남는건 남다른 황인영 대표의 열정 이었다.

 

그녀는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홈피에 남겨진 대표인사말은 그녀가 나와 처음 만났을때 내게도 전해주던 내용 그대로이다. 진정한 아줌마들의 행복을 위한 소통공간, 아침마당이 아닌 아줌마 마당을 열어주고 싶어한 그녀의 열정이 이렇게 오래도록 한결같다니 !

나는 그녀가 감사했다. 내 인생의 가장 어둡고 추운 혹독한 시련의 시기 한켠에 이렇게 찰나의 행복과 추억이 있었다는 것 또한 하루종일 가슴 짠한 여운으로 다가온다.

나는 그렇게 오랜 시간을 떠나 있었다.

 

9년의 기간은 이혼과 경제파탄, 아버지의 중풍수발등 나의 인격과 인내로는 한계를 느껴 죽고만 싶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간속에는 신앙과 재결합과 회복과 안정과 성숙으로 이제 다시 돌고 돌아 행복이란 느낌의 여유를 만끽하는 자리에 돌아 올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주변에게서 듣는 나의 컨셉대로 나를 대표하는 “열정” 때문이었다.

최근 공부하는 분야에서 정의한 열정은 “어떤 하나를 위해 다른 모든 것 혹은 일부를 희생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 이라 하는데 내가 가진 열정은 분명 그러한듯 하다.

현재까지 취득한 각기 다른 분야의 공인 자격증만도 열 개, 이혼 후에도 당당하고 불편함 없이 살았고 , 이제야 다소 해답을 찾아 조금은 철이든, 모든 인생의 무리수를 두면서도 내 삶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못말리는 수다쟁이 아줌마가 바로 나수다 여사 내 자신인가 싶다.

 

사이버 세상의 고향과도 같은 아줌마닷컴에서 오랜 친구를 만난듯 많은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냉큼 작가글방을 만들려 하니 운영자 인증이 있어야 한단다.

그동안 참을수가 없을거 같아 일단 오늘은 이곳에서 나의 컴백홈 메시지를 알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겠다.

나의 아이디와 글을 보관하고 기억해준 시스템처럼 황인영 대표님은 나를 기억해줄런지,,,

난 혼자서도 이미 반가움과 설레임에 들떠 있는데...

그냥 무작정 그녀가 다시 보고싶다. 처음의 열정을 지켜낸 그녀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

나또한 다시 귀환한 아줌마 세상에 어떤 유익함으로 동참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된다.

앞으로 작가방을 통해 나의 스펙타클 버라이어티 생생 다큐멘터리로 간혹 19금 장르가 첨가된 인생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다시 글을 쓸수 없을 정도의 또다른 인생 쓰나미가 몰려 오지 않는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