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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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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떼기 청봉 !!


BY 헬레네 2009-10-12

지리산이후 ,,,,,,,,,,밤잠을 아껴가며 가게를 단장하고 일하느라

산행하기 좋은 최적의 날씨와 볼거리인 단풍마져 놓치고 마는것이 안타까워

덜컥 산행신청을 하고보니 새벽 다섯시 출발이란다 .

 

새벽 세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와  잠들면 못갈세라 욕조에서 반신욕을 해가며 잠을쫓고

설악산을 향한 새벽차에  몸을 실었다.

 

아침 일곱시 부터 오르기 시작한 한계령에선 언제봐도 장관인 설악의 경치가 이른아침의

청량한 공기와 함께 혼탁한 나의 마음을 씼어내린다 .

 

삼거리를 지나면서 귀떼기 청봉으로 향하는 길엔 전국의 온갖 산악회에서 뿌려놓은 이정표

종이쪽지들이 흩뿌려져 있었고 심지어 먹다버린 베지밀 껍질에 알수없는 비닐 약봉지 들이

버려져 있어 그런 쓰레기를 버리고 간  그들이 진정 산에 오를 자격이 있는 산악인들 이었을까

의심스럽고 화가났다 .

 

허옇게 휘날리는 종이쪽지는 그래도 덜하다 비가오면서 밟히면 금세 없어질테니 코팅까지 해서

바닥에 버리고 간 \" 양동산악회 \" 와 \" 동일산악회 \" 는 전국적으로 회원 모집을 하자는건지

그 의중을 알수가 없다 .

 

드디어 도착한 귀떼기 청봉 ,,,,,,,,,,, 해발 1577M ,,,,,,,,, 저발아래 운무에 가려진 산들은 나를

신선을 만들어 주며 한잠도 안자고 오른 나를 위로해 주고도 남는다 .

저기가 공룡능선 이고 저어기가 황철봉이고 저기저건 봉정암이라며 설악산을 줄줄이 꿰고있는

친구가 부연  설명을 하고있고 나는 외설악의 경치를 마음껏 즐기며  호사를 한다 .

 

점심을 먹고 하산길에 대승령 폭포에 들렀는데 가물어서 물이 너무 말라있어서 안타까웠다 .

웅장한 폭포를 쳐다보며 한컷찍고 맥주한잔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장수대로 하산했는데

인원 점검을 하니 세사람이 없다 .

 

자칭 나르는 전문 산악인 들이었는데 우리보다 먼저 왔어야 할 그사람들이 대체 어찌된건가 ??

산세가 높고 험해서 휴대폰 불통지역이 많았었는데 세사람 모두 전화도 되지않고 비상이 걸렸다 .

 

된장국수를 삶아먹으며 계속 통화를 시도해 보는데 대승령으로 내려오는길에 우리 일행들중 그들을 보았다는 사람이 없다 .

아뿔사 안부 삼거리로 해서 십이선녀탕 쪽으로 빠진것이라는 추측들을 하면서 찾으러 오를 준비들을 하며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 졌을거라며 렌턴을 찾아들고 준비를 하는데 연락이 왔다 .

길을 잘못 들어 돌아서 하산해서 오는중인데 발에 쥐가나서 늦어졌다며 미안하다며 그곳으로 오라고 했다 .

 

다들 안도의 숨을 쉬며 한잔 브라~~보 ~~~~

호홋 ~~전문 산악인 여러분 산을 길게 타시려고 쬐끔 돌으신 게야 ~~~

이틀을 안자고 갔다왔지만 내가 누구인가 ! 또다시 가게로 돌아와서 근무~~~~출 ~~~~